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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환경편

우리나라의 지형은 대부분을 산지가 차지하고 30% 정도만이 평지일 뿐이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가 경제활동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토지의 비율이 매우 적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에 겹쳐 인구까지도 많아 이용할 수 있는 토지만에 살 고 있는 인구의 수로는 세계에서도 뒤지지 않는 가장 많은 축에 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쓸 수 있는 평지를 아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아울러 이용할 수 있는 산지라면 이것까지도 잘 활용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그러니까 이리 보아도 산, 저리 보아도 산인데도 이 산들에 조그만 흠집만 내어도 큰 일이 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면, 이 나라를 조금이라도 생각이나 하고 저렇게 소란을 피우나 의심이 갈 때가 많다.
물론 산의 역할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많은 산을 활용하더라도 우리가 갖고 있는 산의 몇 십%을 훼손하면서까지 다른 용도로 바꿔 쓸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많은 산중에서 돌산 몇 만개의 돌을 모두 들어내어 평지로 만들었다고 우리나라의 환경에 무슨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렇다고 돌을 채취한다고 한 쪽 구석만 파내 낙석의 위험을 높이고, 보기에도 흉하게 만드는 것까지도 권장하자는 것은 아니다. 돌을 파내려면 그 작은 봉우리는 몽땅 드러내고, 이어지는 다른 봉우리와는 아주 자연스럽게 경사를 이루어 봉우리 하나가 없어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게 해놓는다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허가의 조건과 사후관리가 부실한 것이 문제일 뿐이다.
요즈음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를 건설하는데 북한산 국립공원을 지나는 것이 문제가 된다며, 공원 밖을 통과하는 도로로 노선을 바꾸어 건설하라고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에서 극렬한 반대를 하고 있다. TV에선 환경단체의 사람들이 아이들까지 데려와선 지금까지 닦아 놓은 흙 길에 나무를 심는 광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공원 밖으로 도로가 지난다고 해도 필요하면 산에 터널을 뚫고 산중턱을 깎아내며, 그리고 논과 밭을 덮어 길을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이때 공원내의 산에는 굴을 뚫어서는 아니 되고, 공원 밖의 산에는 굴을 뚫거나 산중턱을 잘라내도 된다는 것이다. 공원 안의 산과 공원 밖의 산의 가치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인가. 공원 안의 산은 그지없이 아름다워 우리에게 보면 볼수록 행복감을 주나, 공원 밖의 산은 무지랭이 산이라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고 또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이런 엉터리 같은 말이 어디 있는가. 어디에 있던 잘 가꾸어진 모든 산은 우리에게 꼭 같은 혜택을 주는 것이다.
길을 낼 때는 전에 있던 자연을 파괴하게 되지만 공사 때에 파괴의 정도를 최소화하고, 또 보다 빨리 옛날의 자연으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공사의 공법을 택하도록 하고, 이것이 잘 지켜지고 있는가를 우리가 똑 바로 지켜보면 되는 것이다. 파괴가 극소화되고 또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뒤처리를 깔끔하게 해 놓은 후, 몇 년 안에 옛날의 아름다움을 쉽게 회복하게 만들었던 길닦음의 예들이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고민해 보지도 않고 반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왜 저 사람들은 저런 쓸데없는 일로 자신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며, 또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 때도 있다. 이렇게 열을 받는 것에는 산과 들을 아주 쓸모 있게 이용하겠다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에만 한정이 되는 것만이 아니고, 서해안의 갯벌을 활용하자는 데 반대를 하는 것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겠다.
서해안의 조수간만의 차는 육칠 미터로 남해안과 동해안과 달리 매우 높다. 그리고 양해안과 달리 서해안은 경사가 매우 완만하여 썰물이 되면 수 km에서 수십 km까지 갯벌이 드러난다.
이때 우리가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갯벌은 육지로부터 몇 km 이내일 것이다. 그 바깥쪽의 갯벌은 양식장에 좋은 영향을 끼치겠지만 이용도는 그렇게 크다고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쯤 나가서 둑을 막고, 안쪽은 농지나 공장용지로 활용하고, 그 바깥쪽의 갯벌에 새로이 양식장을 만들어 해산물을 채취한다면 갯벌의 활용도가 더 크지 않겠는가 한다.
더군다나 서해안의 갯벌의 상당 부분에서는 그 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니, 둑을 쌓아 갯벌의 넓이가 좁아졌다고 투덜거릴 필요는 없겠지 않겠는가. 삼사십 년만 기다리면 둑을 막아 다른 용도로 쓰기 전과 꼭 같은 넓이의 갯벌이 새로이 생기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지금은 썰물 때에도 수심이 일이 미터로 바다로 밖에 쓰이지 않지만, 몇 십 년 후에는 이곳도 썰물 때에는 바닷물이 완전히 빠지는 갯벌로 변해, 새로이 쌓은 둑으로부터 바다까지의 갯벌의 거리는 지금과 별 차이가 없도록 변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조선조부터 물이 들지 않는 갯벌에 둑을 막아 이용했는데, 몇 십 년이 지나면서 그 바깥에 뻘이 다시 쌓여서 또다시 그 바깥에 둑을 막아 점점 바다 쪽으로 땅을 넓혀 갔음이 증명해 보인다하겠다. 이런 실증의 사실도 있는데 왜 갯벌을 파괴하느냐고 호들갑을 떠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한심스럽기만 하다. 정말로 너무나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1. 밑 빠진 독상의 시화호
사오 십 년 전에는 대부분의 내에서 날씨만 더워지면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기도 하고, 고기를 잡으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곤 하였다. 그러나 요사이는 깊은 산의 계곡 물이 아니면 물 속에 들어가 놀 엄두를 낼 수가 없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더러운 물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던, 옛날에는 없던 공장쓴물을 마구 버려서 일까. 아니면 많은 두수의 가축을 길러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하여, 옛날보다 몇 십 배나 더 많은 가축을 기르면서도 하수처리시설을 완벽하게 갖추지 않고 가축분료를 그대로 버리기 때문일까.
옛날부터 있어왔던 하수도법에 더하여 수질환경보전법과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요사이는 옛날보다도 단속이 더 심하여 처리하지 않고 함부로 공장쓴물을 버리는 경우가 적어졌고, 또 정부의 지원에 따라 축산폐수의 처리도 보다 더 잘되고 있는데 왜 이리 쉽게 냇물이 썩어 버릴까. 그리고 도시마다 하수종말처리장을 만들어 집쓴물의 처리비율도 점점 높아져 가는데도 수질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보기가 어렵지 않은가.
일 년 전에 시화호에 빗물을 담는 것을 포기하고, 바닷물을 담는 것으로 최종적인 결정이 났음을 발표하였다. 이 결정이 발표되자마자 모든 단체나 사람들은 늦은 감은 있지만 잘된 선택이라고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건설교통부는 시민단체로부터 「밑 빠진 독상」을 받았다.
시화호 방조제건설에 6,220억 원을 쏟아 붓고, 그러고도 담수화를 포기하는 등 예산을 낭비하였다는 이유로 말이다. 이 육 천억 원의 낭비말고도 지금까지 수질개선비용에든 2,079억에 앞으로도 2,817억 원이 더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총 낭비비용이 1조 1,116억 원이 되는 셈이란다. 시민행동은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고도 정책실패에 따른 책임을 질 공무원이 없다는 점도 「밑 빠진 독상」의 선정이유란다.
그러면 시화호 간척사업에 의하여 조성되는 농지에는 어떻게 농업용수를 조달할지 의문이 간다. 시화호에서가 아닌 화옹호로부터 농업용수를 공급하겠다하는데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어차피 농업용수를 원활하게 조달할 수가 없을 테니 농지보다는 공업단지나 주거지역으로 조성하여, 수도권의 부족한 공장부지와 주택단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좋지 않겠느냐는 꿍꿍이속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듯 공장부지와 주택단지로 팔면 농지보다도 몇 배나 더 남는 땅 장사가 되겠으니 꿩 먹고 알 먹고 이겠지.
그러나 지금의 드넓은 안산과 시흥의 공업단지와 주거지역의 사람들에게 맑은 공기를 제공하여야 할 농토인 이곳까지도 공단과 주거지로 바뀌면 안산의 자연환경은 사람들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걱정은 안 해보았는지 의심스럽다.
시화호에 빗물이 아닌 바닷물을 담으면 썩지를 않으리라 하였는데, 요사이 신문을 보니 그렇지가 않은가 보다. 바닷물이 담긴 시화호의 물이 썩어, 이를 빼내는 배수갑문 밖의 갯벌이 썩는 바람에 해산물이 잡히지 않는다고 여기에 생계를 달고있는 어민들이 시화호 물을 빼는 배수갑문에 배들을 모아놓고 물을 빼지 못하도록 데모를 한단다. 이 바람에 물을 전혀 빼지를 못하고 있어 늪지 아래쪽으로부터 수 킬로미터에 이르도록 적조현상이 생기고 있다한다. 이렇게 물이 썩는 문제뿐만 아니라, 물을 빼지 않을 때 이 적게 들어오는 지금 당장이야 문제가 없겠으나 앞으로 장마비가 오면 큰 문제가 되겠다.
이렇듯 바닷물을 담아도 썩으니 큰 문제가 아닌가! 썩지 말라고 바닷물을 담았는데도 왜 시화호가 썩게 되었을까?
2000년 11월의 신문을 보면 「안산시 고잔 신도시를 관통, 시화호로 유입되는 안산천 바닥 높이가 시화호 수위보다 낮아 하천물이 호수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 호수에선 유입된 퇴적물과 생활하수 등이 썩어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으며 특히 갈수기 철이 되면 악취가 더욱 심하게 난다. 시는 이에 따라 신도시 사업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에 하류 부근에 고여있는 물을 시화호로 퍼내는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다. 안산천 하류 지점 반경 일 킬로미터 내에는 올 연말부터 내년 말까지 2,300 가구, 8,700 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니 민원발생이 우려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러니까 시화호에 물이 흘러드는 상류의 고잔호가 썩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고잔호에 물이 흘러드는 안산천도 썩고 있다는 것인가.
한편으로 안산과 시흥시를 흐르는 신길천, 화정천, 안산천과 그리고 화성시를 흐르는 동화천과 반월천이 썩어, 이 물이 시화호에 흘러들어 시화호를 썩게 만드는 것일까. 안산시의 하수처리비율이 매우 높다지만 하수관의 파손이나 오접에 의하여 내가 썩고 있다고 한다. 또 공장의 폐수를 몰래 버리는 습성이 잘 고쳐지지 않고, 짐승의 똥과 오줌을 처리하지 않고 반월천에 버리기 때문에 내가 썩고, 또 시화호도 썩는다고 ….
그러나 나는 여기에 전적으로 동감할 수가 없다.
시화호로 흘러드는 내가 썩고, 고잔 저수지가 썩는 주원인이 딴 데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 내들이 썩는 이유부터 살펴보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나서 몇 백 미터를 나가면 중랑천만큼 넓은 큰 내가 흐른다. 그런데 이 내엔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연례행사로 물고기 떼죽음이 일어나듯이 내는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우리 지역 환경운동연합의 한 간부의 주장이 지역신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실려있다.
맑은 물이 흐르지 못하는 것은 내를 콘크리트로 둘러싸고 있다는 점과, 하상정비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고무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내를 살리기 위해서는 콘크리트 블록을 철거하고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돌 등을 써서 자연형으로 변화시켜야 하며, 그리고 바닥의 모래 푸기를 중단하고, 끝으로 고무댐을 없애는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이런 구조적인 것도 문제지만 생활하수 특히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는 세탁기물이나 베란다 청소물, 최근의 황사 등이 하천오염의 주요한 원인이 되므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나는 이에도 전적으로 동의를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극히 일부만이 내가 썩는 이유로 이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몰라도 한참 모르고 하는 소리로 밖에 볼 수가 없다.
내의 수초들은 풀잎과 뿌리에 미생물을 부착시켜 물 속에 있는 영양물질을 분해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내의 바닥과 바깥쪽에 웅덩이가 파이고 여기에 많은 풀들이 자란다면 내로 들어오는 오염물을 분해를 시킬 것이다.
그러니까 내에 오염물이 적게 들어올 때는 이 같은 수초로도 내의 정화가 가능하겠다. 그렇지만 내에 들어오는 오염물이 너무 많을 때는 수초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내에 너무나 많은 오염물을 쏟아 넣고 있는데도 자연형의 하천으로 복원만 하면 내가 썩지 않겠다는 안일한 생각에 고개가 저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썩는 것은 하수처리시설의 미흡과 관리가 소홀한 지방의 도시에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매년이다시피 4월 중순과 말인 늦봄에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린 날 중랑천에 한 자가 넘은 잉어와 붕어가 배를 드러내고 떠올라, 이를 주어 모아 맑은 한강물 쪽으로 옮기기에 바쁜 장면을 TV에서 보여주곤 하였다. 왜 붕어와 잉어들이 떠올랐을까. 물론 물이 갑자기 더러워져서 고기들이 필요로 하는 산소가 물에 녹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산소부족에 의해 떠올랐던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왜 갑자기 중랑천의 수질이 나빠졌느냐는 것이다. TV에서는 공장 등에서 폐수를 방류하여 그렇게 되었을 것이라며 방류한 업체에 대하여 단속을 하겠다는 당국자의 말을 몇 번인가 되풀이하였다. 꼭 그래서 일까.
나는 감히 이 당국자의 말이 너무나 엉터리라고 말하고자 한다.
이를 상세히 살펴보기 위해 중랑천 이야기부터 풀어보자. 왜 비가 제법 올 때만 물고기가 떠오를까. 그것도 늦봄이나 초여름에만 말이다. 가을부터 겨울을 지나 초봄에는 비가 적게 오는 갈수기인 데도 물고기가 떠오르지 않는다. 만약에 공장에서 폐수라도 버린다면 물의 흐름이 적은 가을에서 초봄에 떠오를 확률이 더 높지 않은가.
그러나 비가 오기 시작하여 냇물이 불어나는 늦봄이나 초여름에만 죽은 물고기가 떠오르니 불가사의한 일이 아닌가. 그럼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하여 몇 가지의 가능성을 살펴보기로 하자. 늦봄에는 깊은 물 속에서 겨울을 지낸 붕어와 잉어가 산란을 하려고 물줄기를 따라 올라간다. 상류로 올라가는 것은 산란된 알들이 물살에 의해 쉽게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배 쪽을 돌에 부딪쳐서 알을 모두 빼내야 되기 때문이기도 하단다.
늦봄에만 이렇듯 상류로 몰린 고기가 갑자기 온 비로 내가 더러워져 물 속에서는 살 수 없다고 물 밖으로 떠오르거나 죽게되는 것이겠다. 그렇다면 조금씩 오는 비에는 냇물이 크게 더러워지지 않는데 왜 비가 갑자기 시간당 일이 십 밀리미터로 굵은 비가 내리면 냇물은 갑자기 검게 더러워지는 것일까. 길가에 쌓였던 오물이 냇가에 흘러들고, 공장에서는 지금까지 처리하고 있지 않던 폐수를 빗물에 휩쓸려 버리겠다고 마구 공장폐수를 방류하였기 때문이란 것인가? 그리고 갈수기에 내의 바닥에 썩어있던 오물이 빗물의 빠른 흐름에 뒤집혀서 떠오르는 바람에 산소결핍을 야기해 호흡곤란으로 떠오른다는 것인가.
이것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겠지만 주 요인은 이것이 아니지 않는가. 당신의 집에서 쓰고 버린 물이 어떻게 흘러가고, 또 처리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별 것을 다 묻고 있다고 할 것이다. 서울시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도시만 하여도 집에서 쓴 물은 하수관로를 따라 하수처리장에 모아지고, 모아진 집쓴물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되어 강에 방류되고 있는데 이 뻔한 이야기를 왜 묻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모아지는지 하수관로를 따라 가본 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 땅 속에 있어 쉽게 볼 수가 없는데 어떻게 따라 갈 수가 있겠느냐고 하며, 그래서 그래 본 적은 없다할 것이다. 그렇다면 합류관식에 대하여 들어 본 적은 있는가 묻고 싶다. 그거야 분류관식과 달리 집쓴물과 빗물을 함께 모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냐고 바로 답을 할 것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집쓴물과 빗물을 함께 모아서 처리를 한다고 하는데에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이다. 만약에 합류관식으로 집쓴물과 빗물을 함께 처리한다면 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을 얼마나 되어야 할까. 비가 오지 않는다면 집에서 쓰고 버린 물에 작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 더해진 것만이 하수처리장에 모일 것이다. 이것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용량이다. 헌데 왜 하수처리장의 용량에 작은 계곡을 따라 흘렀던 물까지 포함을 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합류관식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집에서 쓴물은 집을 떠나 아주 작은 내가 흐르는 곳에 합쳐지게 하고, 그리고 나서 이 작은 내가 제법 큰 내로 흘러들기 바로 전에 둑을 만들어 이것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도록 된 것이 우리나라의 빗물과 쓴물을 모으는 방식이다. 이것이 의심스러우면 집 옆의 큰 내로 나가보라. 작은 내의 물은 둑에 막혀서 관을 따라 흐르게되어 있어, 큰 내로는 흘러들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그 작은 내의 물이 아파트 옆을 흘러 매우 더러운 물이 되었거나, 혹은 작은 내의 가장자리에 몇 집밖에 살고 있지 않아 맑은 물로 되어있건 상관없이 하수도관을 따라 하수종말 처리장까지 흐르게 되어 있다.
아파트에서 나온 물을 막는 둑에 갇혀서 하수관으로 흘러드는 물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바닥은 새까맣게 썩어 있고, 지독한 썩은 물내음이 나고 있다. 이렇듯 새까맣게 썩은 바닥 층도 제법 두툼해 보인다.
그럼 합류관식은 그렇다 치고 왜 합류관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냐고 물을 것이다. 작은 계곡의 물이건 집쓴물을 모두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를 한다는데 무슨 문제가 될 것이 있겠느냐고 묻겠지. 물론 그렇다.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용량이 계곡물까지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라면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비가 오면 문제가 터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비가 오면 빗물이 모두 하수관에 모인다. 아주 조금밖에 비가 오지 않는다면 둑을 넘지 못하고 하수관을 따라 흘러간다. 그렇다고 하수관을 따라 흐른 물이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모두 처리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용량은 비가 오지 않았을 때의 집쓴물과 끊임없이 흐르는 계곡물을 모아서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만약 비가 온다면 처리장에 모아진 물의 일부는 종말처리장에 받아들여지지만 나머지는 모두 방류구를 통해 큰 내로 흘려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 비가 시간당 십 내지 이십 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몰아서 오면 집수를 위해 만들어 놓은 둑을 넘어 집쓴물은 빗물과 함께 큰 내로 흘러든다. 이 때는 내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상류부터 곳곳에 있는 둑을 넘은 심하게 썩어있던 검은 물이 큰 내로 흘러들고, 또 비가 오지 않았을 때 처리할 수 있는 양만이 하수처리시설에 모아진 후에는 그 이후에 하수관을 흘러 하수처리장에 모아지는 물은 모두 그대로 밖에 내보내질 것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여 비가 오고 나서 몇 십분 만에 하수종말처지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물이 받아들여지고 나면, 그 날 그 이후로 내린 빗물과 합쳐진 집쓴물이건, 비가 그치고 나서 집쓴물 만이 하수관을 흐르건 간에 어떠한 물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받아들여 처리를 할 수가 없어 그대로 큰 내에 방류를 한다는 것이다. 단지 하루에 백 밀리미터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 처리되지 않고 하수처리장을 지난 더러운 물도 희석이 많이 되어 깨끗해 보일 뿐일 것이다.
이토록 상세히 이야기하여도 제 말이 믿기 지 않는가 보다. 2000년 4월28일자 일간신문에 기고한 차기철교수의 글 중에서 한 부분을 따와 보자. 「… 중랑천 물고기 떼죽음은 여러 원인이 중첩돼 일어난 사건이다. 주요 원인은 현행 하수도관로가 빗물과 오수가 분리되는 분리식이 아니라 빗물과 오수가 합류되는 합류관식으로 돼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생활하수와 폭우로 인한 빗물이 중랑하수처리장으로 한꺼번에 유입돼 처리용량을 초과함으로써 오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방류돼 중랑천의 수질을 악화시킨 것이다. 성내천에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 같은 원인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의 탄천을 비롯한 다른 곳의 하수처리장도 합류식 하수관로를 사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또 다른 하천의 물고기 떼죽음이 사실상 예고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그리고 그 교수는 이의 해결책으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이제 우리는 중랑천 물고기의 비애를 교훈 삼아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우선은 분리식 하수관로의 도입, 하수처리장내 저류시설 및 처리시설의 확충, 도시노면에 쌓인 오염물질의 정기적 청소, 하천퇴적물의 주기적 제거, 하천주변의 정비, 분수대 등 하천내 용존산소를 높일 수 있는 시설정비 등이 시급하다 …」
해결방안에 대하여는 다음에 더 이야기하기로 하고 고기의 떼죽음부터 살펴보자. 내가 보기에 합류관식의 문제점은 차교수님이 보는 것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비가 제법 오다가 그쳤다면 하루치의 집쓴물 만이 처리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것만이 아니고 그보다도 더 많은 오염물이 내로 흘러든다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되었듯이 집에서 연결된 하수관을 따라 집쓴물이 작은 내에서 여러 집에서 나온 것과 합쳐지고, 이것이 큰 내에 못 미쳐 막아놓은 둑에 막혀 집수관을 따라 흐르기까지, 작은 내의 바닥에는 집쓴물 속에 있는 영양가 높은 찌꺼기들이 가을부터 초봄까지 두툼하게 쌓여 계속 썩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4,5월경에 몇 십 밀리미터의 비가 한꺼번에 오면 겨우내 바닥에 쌓였던 이 시커먼 오물이 빗물에 휩쓸려 일부는 집수관을 따라 하수종말처리장 쪽으로 가고, 또 일부는 둑을 넘어 큰 내로 흘러들게 된다. 그러면 내를 따라 내려갈수록 그 날의 집쓴물과 옛날에 바닥에 쌓여 썩어 있던 오물의 비율이 높아져 큰 내는 점점 더러워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하수처리장의 아래쪽을 흐르는 큰 냇물에는 그 도시가 쏟아내는 하루치의 오수 속에 포함된 오염물만이 아니고, 여기에 더해 비가오기 전에 며칠동안 쏟아낸 것인지 모를 많은 찌꺼기가 가라앉아 까맣게 썩고 있던 오염물질이 빗물에 휩싸여 큰 내의 하류로 흘러내릴 것이다.
이를 증명해보기 위해 4대강의 몇 개 지역에서 이천 년의 1월부터 6월까지의 매달 측정한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값을 살펴보자. 4대강 모두 상류의 한 지역에서 얻은 값들은 1월부터 6월 사이의 BOD 값이 거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차이가 나야 0.1에서 0.2㎎/ℓ이다.
그런데 대도시를 지난 지역에서는 1, 2, 3월은 비슷하게 낮은데 4, 5, 6월은 거의 두 배나 높은 값을 나타낸다. 실례로 한강의 서울 밑쪽인 가양에서의 BOD 값은 2.3(1월), 2.1(2월), 3.1(3월), 4.7(4월), 5.8(5월), 4.7(6월) 이었다. 낙동강의 대구 아래쪽인 고령에서는 BOD 값이 3.1, 3.7, 4.4, 6.2, 6.9, 7.3 이었다. 그리고 금강에 있는 대전과 청주의 아래쪽인 공주에서는 2.2, 1.6, 2.1, 4.0, 4.5, 5.0이었다. 한편으로 많이 썩어있는 영산강에서 광주 아래쪽의 나주에서는 6.2, 6.7, 7.6, 10.3, 10.1, 7.9, 이었다.
쓸데없이 많은 숫자를 나열하였지만, 이 값들을 보면 비가 매우 적은 1, 2, 3월과 그래도 비가 때때로 내리는 4, 5, 6월 사이에 BOD 값이 두 배에 이를 만큼 큰 차이를 보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시기에 낙동강수계에 내린 3월의 평균강수량이 19.9 밀리미터였고, 4월에는 이보다 많이 내려 평균강수량이 38.6 밀리미터로 두 배에 이르렀다. 만약에 내로 흘러드는 오염물질의 양이 꼭 같다면 비가 오면 빗물에 희석이 되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올 때의 BOD 값이 낮아야 된다. 그런데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 왜일까.
그 이유는 명확하다. 가랑비가 아닌 비가 한 차례만 와도 그 도시가 쏟아내는 오염물의 며칠 혹은 몇달 분에 해당되는 양이 강으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며칠 간 내리는 굵은 장마비에 휩쓸려 오물이 모두 바다로 흘러드는 것이 아니라면, 조그만 비에는 오염된 빗물이 일부는 강물을 따라 바로 흐르고, 나머지 일부는 강가에 모이거나 바닥에 쌓여 계속 썩을 것이다.
그러니 도시 아래의 큰 내와 강은 굵은 비만 오면 크게 오염이 되어 쉽게 맑은 물로 회복이 되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한 이야기에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가는데 꼭 그렇다고 만은 할 수가 없다고 하겠지. 그럴 것이다.
사오 십 년 전에는 아예 집쓴물을 그대로 내보냈었는데도 내는 언제나 맑게 흘러 강물이 썩는다는 것은 전혀 생각도 해보지 못하였는데, 그래도 지금은 집쓴물의 대부분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를 해서 내보내는데 그렇게 문제가 될 수 있느냐고 할 것이다.
이 문제를 분명히 하기 위하여 우리의 식생활을 한번 살펴보자.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쌀을 씻어 밥을 짓고 언제나 국과 찌개가 따라붙는 음식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옛날에는 남는 국과 찌개는 며칠이고 두고 데워서 먹든지, 상하여 먹지를 못하겠으면 돼지구정물통에 모아서 돼지를 키우도록 하였다. 쌀뜨물도 그대로 버린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먹다가 어느 만큼 남으면 그대도 버린다. 다시 데워서 먹는 경우가 적다. 특이나 음식점은 어떠한가. 그렇게 많이 남은 국과 찌개를 모두 하수구를 통해 버릴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것들이 얼마만큼 냇물을 오염시킬까.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가 먹던 것을 소주잔의 한잔 양인 50 ㎖를 버린다고 할 때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정도로 희석을 하는데 필요한 물의 양을 살펴보자. 라면국물을 희석할 물은 183ℓ로 3,750 배가 필요하며, 된장찌개는 11,200 배, 커피는 14,400 배, 우유는 20,700 배 그리고 식용유는 27,000 배나 필요하게 된단다.
내가 잘 아는 분이 단독주택이 살고 있다. 이런저런 집쓴물에 대한 이야기 중에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옛날 어머니가 살림을 할 때는 하수구가 막히는 일이 없었는데 아내가 살림을 하고 나서부터는 하수구가 자주 막혀 단단한 폴리에틸렌 호스로 뚫어 주지 않으면 아니 된다'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오염이 많이 될 수 있는 것은 하수구를 통해 버리지를 않았다. 기름진 것은 사람들이 모두 먹고 못 먹게되면 짐승에게라도 주었다. 어디 함부로 버릴 것이 있었나. 그리고 사람과 짐승의 똥오줌도 모두 거름에 쓰였다. 그러기에 작은 내에 여러 사람들이 달라붙어 살았어도 고기가 살 수 있었고 아이들은 물장구를 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영양가 높은 것들을 마구 하수구로 버리기 때문에 이를 철저하게 처리를 하지 않으면 어느 곳의 내도 곧 썩어버리고 말 정도가 되었다.
나는 아침에 둔치에 나가 달리기를 하기 때문에 언제나 물을 관찰할 수밖에 없다. 봄이 찾아오고 나서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후엔 냇가에서 불어오는 비릿한 썩은 물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얕은 물을 헤치고 올라가는 한 뼘이 넘은 붕어나 잉어들의 떼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나에게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삼천 세대가 넘게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나온 물이 어떻게 흘러가는 것이다. 아파트에서 모아져 작은 관을 흐르는 더러운 물은 장마비도 흐를 수 있도록 아주 크게 만들어 놓은 빗물관에 흘러들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이 빗물관이 내에 합쳐지기 바로 전에 둑은 막아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는 집수관에 연결이 되어있다. 아파트쪽의 집쓴물의 관은 둑의 바로 몇 미터 앞에서 그쳐 있어 커다란 빗물관에 냄새나는 더러운 물을 토해내고 있다.
아파트에서 나오는 집쓴물관을 몇 미터만 연결하면 바로 집수관에 연결을 할 수 있는데, 왜 일부러 빗물관에 쏟아내고 나서 둑을 막아 집수관으로 모으는지 그 이유가 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혹여 빗물관에 오염된 물이라도 흘러들지 모르니까 흐르는 물은 모두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서 깨끗이 처리를 한 후에 강으로 내보내겠다는 뜻이라고. 그 뜻은 좋지만 그렇게 되면 비가 오면 하루종일 쏟아내는 집쓴물을 하나도 처리하지 않고 강에 내버리는 것이 아닌가.
집쓴물관에 모여지는 것만 처리하도록 집수관에 직접 연결을 하였다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모아지는 집쓴물만을 모두 깨끗이 처리하여 강에 내보낼 수가 있을 텐데 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집 옆을 흐르는 물을 모두 처리하겠다는 허울좋은 합류관식은 비가 왔을 때 집쓴물을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고 내보낼 뿐만 아니라, 빗물관에 쌓여 깊숙이 썩고 있는 퇴적물까지도 함께 토해낸다. 이렇게 썩고 있던 것은 당연히 내의 돌 틈에 끼어 가라앉아 있다가 바닥에서 쉼 없이 썩어 내를 더럽히는 것이다.
이렇듯 비가 제법 오기만 하면 작은 내의 위쪽에서부터 집쓴물을 큰 내 쪽에 모두 토해낼 수밖에 없도록 되어있는 합류관식으로 어떻게 깨끗한 내를 유지할 수가 있겠는가? 이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기에 합류관식으로 수질을 관리하겠다는 정책입안자나 이의 실행자는 모두 엉터리이기에, 이런 사람들에게 집쓴물의 관리를 맡기고도 맑은 내를 찾을 수가 있겠는가.
합류관식이 비가 왔을 때 집쓴물과 빗물관 바닥에 쌓여 썩어있는 것을 내로 토해낸다는 문제점이 있는 것만도 아니다. 계곡에서부터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맑은 물까지도 집들이 있는 곳을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둑에 막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모아지는 바람에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용량은 집쓴물만을 처리하면 되는 용량보다도 훨씬 더 커야 한다. 그래야 만이 백퍼센트를 처리할 용량을 갖추었다고 한다. 이런 낭비가 어디에 있는가.
이뿐이면 다행이겠다. 맑은 계곡물도 모으다보니 하수종말처리장에 모아지는 폐수는 오염의 정도가 낮아 이를 분해할 미생물이 살만한 영양분을 갖고 있지 않아, 똥물을 퍼다 부어야 만이 이를 분해할 미생물이 살 수가 있단다. 얼마나 웃기는 꼴인가.
끊임없이 흐르는 계곡물은 집쓴물과 썩이지 않고 맑은 상태 그대로 큰 내에 흘러들어야 만이 큰 내가 마르지 않고, 맑은 물이 흐르게 될 텐데도 둑을 막아 집수관으로 흐르게 하니 큰 내도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흐르지 않는 내로 바뀔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천이 마르면 물부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하천의 정화기능이 상실되어 수질이 악화되고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파괴되어 고기가 살 수 없는 내로 바뀌는 데도 말이다.
이렇게 엉터리로 물을 관리하면서 내놓고 있는 정책이 무엇인가. 복개된 내의 뚜껑을 없앤다든지 돌·버드나무·갈대 등의 자연재료를 이용해 호안을 가꾸고 물고기가 살 수 있도록 여울과 웅덩이를 조성하며, 그리고 주민들이 하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벌리자는 것이 아닌가.
예로써 해마다 물고기의 떼죽음이 반복되었던 중랑천을 대대적으로 정비하여 자연형 하천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최근의 계획을 살펴보자. 서울시는 중랑천에 설치된 여섯 개의 콘크리트 둑을 모두 철거하고 중랑천 바닥을 50 센티미터 정도 굴착해 유량을 늘이겠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열두 개의 지하철역사에서 나오는 하루 26,000 입방미터의 지하수를 중랑천에 흘려 유량을 유지하고 갈대와 부레옥잠 등의 수초를 심고 도봉천, 방학천 등 각 지류와의 합류지점에 쌓인 퇴적물을 제거해 수질을 개선키로 한단다. 이밖에도 중랑천의 각 교량에서 둔치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설치하고 중랑천에는 자전거도로, 갈대밭, 체육공원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란다.
이렇듯 중랑천을 서울 시내 35개 지천 가운데 처음으로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 중에는 어느 구석에도 하천을 썩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인 합류관식의 집수방식을 분류관식으로 바꾸어 보겠다는 계획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왜 중랑천의 바닥이 썩고 있는가. 그것은 집중적인 비에 의해 집수둑을 넘은 집쓴물과 퇴적물이 중랑천 바닥에 쌓여 강바닥을 썩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썩는 퇴적물을 걷어 낸다 하여도 비만 오면 다시 퇴적물이 쌓여 곧바로 다시 썩을 것이니 걷어 낸들 아무런 소용이 없지 않겠는가.
돈을 쓸 곳에 써야지 쓸모 없는 곳에 쓰면 아무런 효과를 얻지 못하고 단지 돈만을 낭비할 뿐이다. 물론 지하철 역사로부터 지하철도를 따라 모아지는 지하수를 중랑천에 흘려보내는 것은 물을 맑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강물을 깨끗하게 하는 것은 어느 경우에도 강물에 오염된 물이 흘러들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쓴물이나 공장쓴물은 물론 짐승의 똥오줌도 모두 깨끗이 처리하고 나서야 만이 냇물로 흘러들게 하는 것이다. 물론 계곡에서부터 흐르는 맑은 물은 막힘이 없이 내를 따라 계속하여 흐르게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단 한가지 방법밖에는 없다. 쓴물의 관과 빗물의 관이 어느 곳에서도 합쳐지지 않도록 명확하게 구분되도록 하고, 쓴물은 모두 모아 하수종말처리장에 보내 처리하도록 하는 분류관식으로 집수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러면 이런 말들을 하겠지. '하수도법이 제정되기 이전부터 우리의 집들이 들어서 있었기 때문에 한집 한집마다 집쓴물을 따로 모으도록 하수관을 묻으려면은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 이것은 실현 불가능한 일일뿐이다'라고.
그러나 이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아닐 것이다. 하수도법은 66년에 법이 제정되어 열 네 번의 일부 개정이 있었다. 그리고 수질환경보전법은 90년에 제정되어 이것도 열 네 번의 일부개정을 하였다. 여기에 덧붙여 91년에 제정된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 법률」도 있다. 이런 법적 조치에 의해 아파트나 단독주택에서는 집집마다 쓴 물은 집쓴물관에 모아져 따로 흐르게 되어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사십 년이 안된 집과 아파트에 있어서는 집쓴물이 빗물에 썩이지 않도록 빗물관과는 달리 별도로 집쓴물관이 묻혀 있겠다. 한 오 년 전쯤 집을 지은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단지개발 때에 뽑아 놓은 하수관 연결구에 집쓴물관을 연결하고 이것을 사진으로 찍어 제출하지 않으면 준공검사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신문의 독자투고란에서 하수관의 잘못된 관리로 인해 몇 백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 것에 대한 부당성을 호소한 글을 읽었던 때가 있었다.
이렇듯 법에 의하여 엄히 집쓴물과 빗물은 따로 모아져 흐르게 도시를 개발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집쓴물을 따로 흐르게 하다가 내를 따라 묻힌 집수관 앞에만 오면 왜 빗물관에 흘러들게 하고 나서 둑을 만들어 모든 물이 집수관을 따라 하수종말처리장에 모이게 하는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도시의 인구가 많아 집쓴물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큰 도시들을 살펴볼 때 적어도 사 분의 삼은 택지를 개발할 때 하수도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개발되어 아파트와 집들이 들어섰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삼십 년 전에 개발이 이루어진 지역에서는 조그만 돈을 들이더라도 완전하게 분류관식의 집수방법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한편으로 지금은 하수관으로 사용할 때 장시간 잊고 쓸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과 구조적 특성이 좋은 하수관이 많이 있다. 콘크리트관을 쓰면 관내에 박힌 철근이 부식하여 관을 깨뜨리는 위험성의 있을 수 있다면, 구은 황토관이나 폴리염화비닐관이나 고밀도 폴이에틸렌관으로 대체하여 쓰면 되겠다. 충분한 내구성을 갖는 두께의 관을 쓴다면 설치하였던 세대의 사람들이 관을 또 다시 교체하지 않으면 아니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하수관로의 보수를 한꺼번에 하기보다는, 상류부터 순차적으로 하여야 할 것이다. 또 물의 활용을 높일 수 있도록 필요에 의해 내의 중간에 소규모의 하수처리장을 세울 계획이라면 이 구역부터 분명한 분류관식의 하수도정비를 하여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는 오는 2005년까지 17조 5천 억 원을 들여 전국상수원 수질을 2급수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하였다. 그리고 투자의 대부분은 하수종말처리장을 짓는데 들어간단다. 이 돈의 일부를 분류관식으로 바꾸는데 쓰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여하튼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벗어나 집쓴물관을 빗물관으로부터 완전하게 분리하여 흐르게 하고 또 집쓴물을 어느 지역에서나 모두 처리를 한다는 것은 막대한 경비를 초래할 것이다.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실업문제를 해결하여야 하는 등으로 국가예산이 필요한 곳이 너무너무 많은데 어찌 맑은 물을 얻기 위해 어찌 그렇게 많은 돈을 허비하느냐고 할지도 모른다. 비가 오지 않으면 지금처럼 합류관식에 의해 집쓴물을 모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를 할 테고, 겨울이면 물이 얼어 썩을 염려가 없고, 여름이면 홍수가 지면서 바닥에서 썩고 있는 것까지도 말끔히 씻어 바다에 내다버리는 바람에 단지 몇 십일만 물 썩는 냄새를 맡으면 될 터인데 너무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그러나 깨끗한 물이 강물을 흐르게 됨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얼마나 클런 지도 모르지 않는가. 수십 킬로미터나 떨어진 산 속의 댐으로부터가 아니고 가까운 강으로부터 식수와 공업용수를 얻을 수 있고, 또 물이 맑아 이용할 때 드는 수처리비용이 매우 적게 든다면 경제적 효과가 얼마나 크게 될까. 그리고 해마다 일어나는 바다의 적조현상으로부터 양식어민들이 입는 피해를 없앨 수 있고 더러운 해안을 떠나가는 고기떼도 우리나라의 해안 쪽으로 불러들여 손쉽게 고기를 잡을 수 있다면 이것도 큰 이익이 되지 않겠는가.
강화도 앞 바다의 적조현상은 굵은 비로 인해 처리되지 않고 버려진 서울의 집집에서 나온 집쓴물이 바다를 오염시켜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냥 버린 공장폐수나 짐승의 똥오줌에만 핑계를 대지 말자. 서울시의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용량은 거의 백 퍼센트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집쓴물의 집수관을 분류식으로 바꾸기만 하면 중랑천, 안양천, 양재천 등등 어느 내에서도 썩는 물 냄새는 아예 맡을 수 없을 것이며, 온갖 고기들과 수생식물들도 손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내에 나오더라도 싱그러운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시원한 바람에 마음이 확 풀릴 것이다. 이것이 어찌 작은 경제적 손실에 비할 것이겠는가?
시화호의 수질을 유지하겠다고 수질개선비용에 이미 이천여 억 원이 투입되었고, 앞으로도 이천 팔백 억 원이 더 투입될 예정이니 '수처리에 관한 한 문제가 있다는 것은 말이 될 수가 없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시화호가 썩는 것은 시화호에 흘러드는 내들이 썩기 때문이며, 내가 썩는 주요인은 집쓴물과 빗물을 수집할 때 따로 모으는 분류관식이 아니라 합류관식으로 하여 집중적인 비가 올 때마다 빗물관 바닥에서 썩고 있던 물이 둑을 넘어 내로 넘쳐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화호가 썩는다고 호들갑을 떨 것이 아니라, 집쓴물을 따로 모아 맑은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 관계없이 이를 모두 처리하는 것만이 시화호를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이 호수물을 식수와 공업용수로 쓰는 것이다. 옆에 좋은 호수를 두고서도 어처구니없이 그 먼 한강으로부터 끌어와 비싸진 공업용수를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한강의 곁가지 강에서 일어나는 물고기의 떼죽음이나, 담수호를 만들 수 없는 곳에 농지를 만들겠다고 거대한 간척사업을 벌린 시화호의 문제들을 푸는 것만으로 우리나라 물다스림의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물막이를 계속하여 간척을 하겠다는 정부와 이를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들 사이에는 아직도 갈등을 풀지 못한 새만금간척사업이 있다.
그리고 시의 자립을 위해 대구에 위천공단을 만들겠다는 대구시의 사람들과, 낙동강하류에 취수원을 갖고 있는 부산시를 중심으로 한 낙동강하류지역의 사람들은, 취수원 상류인 낙동강 강가에는 공단이 절대로 들어서서는 아니 된다고 하여 아직도 위천공단의 개발은 지지부진한 상태로 싸움만이 계속되고 있다. 또 이 싸움만도 아니고 대청댐상류에 있는 용담댐에서 얼마만큼은 방류를 하여야 만이 대청댐의 수질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 하여, 방류량을 늘여야한다는 충남북의 지방자치단체와 많은 양의 용담댐 물을 끌어쓰려는 전북도 사이에는 지금도 실랑이를 벌리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나. 그럼 이 문제를 푸는 분명한 방법은 도대체 없는 것인가. 나는 감히 이 모든 문제들을 아주 쉽게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방법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단 한가지 방법으로 지금까지 질질 끌면서도 해결할 방법이 없는 양 갑론을박하였던 모든 문제들을 손쉽게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너무 주제넘다고요. 물론 그런 면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하나 하나 설명을 하면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고개를 끄떡일 것 같아 흥미를 놓치지 않으려고 자신 있는 답변을 먼저 한 것이다.
깨끗한 내와 강을 가지려면 돈을 투자하여야 한다. 물론 꼭 필요한 곳에 말이다. 한강보다도 훨씬 더 더러웠던 템스강을 살린 런던인들은 「회생의 비결은 막대한 투자와 지속적인 관심」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1853년 영국의회 속기록에 의하면 「템스강 악취 때문에 정회하였다」는 구절이 있단다. 그리하여 런던시는 19세기 후반이후 대규모로 상하수도를 여러 차례 정비를 하였단다. 하지만 도시팽창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일시해결」과 「재오염」이 반복되었단다.
1950년 템스강 상류는 산소량이 거의 「0」로 떨어지며 미생물까지도 전멸했단다. 시는 강 양쪽에 대량하수처리장을 건설하여 한 때는 지류에서 연어가 발견되는 성과도 거뒀는데, 70년대 위성도시가 속속 늘며 수질은 다시 악화되었단다. 그런데 런던권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회사가 89년에 민영화가 되면서 강의 정화에 약 십 팔 조 원의 돈을 투입할 계획으로 이십 년 동안 바닥에 가라앉은 중금속을 천 오 백 톤을 퍼냈고, 최신의 정화기술을 도입하는 등 수질정화에 하루 18억 원 정도를 쓸 정도로 집중투자를 하였단다.
그리하여 지난 십 년 동안 수돗물은 환경청의 까다로운 검사에서 한 차례도 부적합 판정을 받지 않았으며 「수돗물이 파는 물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가 있었단다. 시민 네 명중 세 명이 끓이지 않고 그냥 마신다는 최근의 설문조사도 있었다한다. 그 대신 공짜에 다름없던 수돗물 값은 유럽최고의 수준까지 올랐단다. 물론 강에는 다시 연어까지도 돌아왔단다.
우리 집에서 내보낸 영양분 높은 집쓴물은 하수처리시설에서 정화가 되지 않는다면 호수에서 썩건 바다에서 썩건 어디에선가는 썩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때때로 보도를 통해 접하는 바다의 녹조와 홍조현상은 바다에서 오염물이 영양분이 되어 바다의 작은 생물의 성장을 급격하게 늘어나도록 만들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여하튼 우리가 버린 물은 내 집을 나오면은 언제 어디서나 하수처리장에 모아져 깨끗이 처리되지 않으면 아니 됨을 알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국과 찌개를 쉽게 하수구에 버릴 수 있는 우리의 식생활에서는 제일 먼저 신경을 쓸 일은 분류관식의 집수이다. 그리고 하수종말처리장의 완성밖에는 없을 것이다.
내나 강에는 하류에 대용량의 종말처리장을 건설하려는 고집을 버리고, 사람이 모여 사는 곳에는 곳곳에 정화조처럼 계속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정화처리가 되는 작은 종말처리장을 건설해 물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함도 중요할 것이다.
이렇듯 집쓴물이 한 방울도 그대로 내에 흘러들지 않게 하고, 한편으로 공장쓴물이나 짐승의 똥오줌도 처리되지 않고서는 내에 전혀 흘러들지 않도록 한다면 내가 썩었을 리가 절대로 없었을 것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김해의 대포천유역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을 받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대포천이 흐르는 유역의 사람들은 상수원보호구역의 지정에 따른 재산권행사에 대한 제약을 탈피하기 위해 주민들이 발벗고 나서 마침내 내가 1급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내를 맑게 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더러운 집쓴물이나 짐승의 똥오줌이 내로 흘러들지 않게 모두가 합심하여 모든 노력을 기우렸던 것이다. 이로 인해 2002년 4월 3일에는 환경부장관과 「대포천 수질개선 자발적 협약 조인식」을 갖게 되었고, 아울러 상수원보호구역지정이 유예될 것이라 한다. 자발적으로 노력한 주민들의 노고에 따라 썩었던 내는 맑아졌고, 또 주민들은 재산권행사에 제약을 받지 않게 되었으니 꿩 먹고 알 먹고가 아니겠는가.
만경강과 동진강이 썩지를 않는다면 건설될 새만금호가 썩을 리가 없을 것이다. 시화호를 빗대 국토의 넓힘에 시비를 붙지 말자. 시화호가 왜 썩는 지를 알게되지 않았는가. 그리고 썩을까 겁을 내 동진강 쪽만 먼저 담수를 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도 거두자. 물론 두 강이 썩지 않으려면 상류의 전주시, 익산시 등에서 나오는 집쓴물을 잘 처리하고, 특이나 짐승의 똥오줌은 모두 재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또 몇 십만씩의 구미와 김천시민은 물론 3백만의 대구시민이 쏟아내는 집쓴물이 비가 올 때도 모두 처리될 수 있도록 분류관식과 하수종말처리장을 잘 갖춘다면 대구시를 지난 낙동강은 1급수를 유지할 테니, 상류에 공단을 설치한다고 부산시민들이 그토록 반대만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 용담댐 아래의 내로 흘러드는 집쓴물과 공장쓴물 그리고 축산폐수가 깨끗이 처리가 된다면, 대청댐 물이 녹조현상을 일으키지는 않을 테니 방류량을 두고 싸우지는 않을 것이다. 어리석게도 내의 수질이 희석에 의해 맑아지더라도 대청댐에 갇히는 오염물의 총량에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음을 왜 부정하려 하는가.
이천 년도 6월 6일자 신문에서 경찰청이 4월 말부터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4대강에서 수질환경오염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하여 오·폐수 무단방류 사범 등 2,536명을 적발해 이중 52명을 구속하고 2,484명은 불구속입건하였다는 기사를 볼 수가 있었다.
이들의 범법유형은 배출방지시설의 비정상적인 운영이 808명(656건), 무허가·무신고 배출시설설치 310명(280건), 공공수역에 폐기물 등 유독물투기 228명(166건)과 분뇨·축산폐수투기 190명(154건)등 이었다.
왜 이렇게 불구속입건의 비율이 높은가. 구속은 겨우 2퍼센트에 지나지 않지 않은가. 법이 엄하지 않으니까 폐수처리시설을 갖추어 놓고도 정상적으로 운영을 하지 않으려 꾀를 부리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고의적으로나 아니면 준비의 부족으로 내와 강을 더럽히는 사람은 모두 아주 엄히 다스려야 한다.
지난번의 운영관리에 대한 조사에서부터 잘못이 적발된 시기까지의 폐수처리비용의 몇 곱을 벌금으로 징수하여 경제적 타격이 매우 크도록 하는 것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폐수가 발생되는 그 자리에서 처리를 하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지만 내나 강에 흘러들어 많은 지역이 오염이 되고 나서는 이를 회복하기까지 너무나 많은 돈을 들이지 않으면 아니 되겠기에 말이다.
죽전주민 일부가 용인하수처리장 건설을 반대한단다. 이들은 아파트 주민으로 아파트단지 인근에 하수종말처리장은 절대로 들어설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건설하려는 용인시는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 최신공법을 도입하고 지하에 하수시설을 설치하여 지상에는 레포츠시설이나 공원 등 주민친화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여가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 하는데도 반대가 만만치 않단다. 자신이 배출하는 하수는 당연히 해당지역에서 처리함이 마땅하며, 탄천의 건천화와 수질악화를 막기 위해서도 하수종말처리장의 건설이 반듯이 필요하단다.
자신들의 아파트에서는 자체정화 후에 탄천으로 내보낸다고 다른 지역에서 발생되는 집쓴물을 자기 집 근처에서 모아 처리를 할 수가 없다고 반대를 한다니 그들도 내와 강을 아끼는 마음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깨끗한 물을 마시고 또 고기들이 활개를 치는 내와 강에서 물놀이를 하려하지 않겠는가. 집쓴물만 따로 잘 모아 확실하게 처리를 할 수 있는 공법을 쓴다면 그들이 혹여 집 값이 떨어질까 염려하는 걱정은 말끔히 가시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처리시설이 내 집 옆에 세워짐을 반대할 것이 아니라 쓰고 난 식용유로 비누를 만들어 재활용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최대한으로 물의 오염을 줄이려는 노력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성숙한 시민정신이 아니겠는가?

2. 새만금호는 어떠할까.
새만금호가 썩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앞에서 간단히 언급한 바 있으나 아직도 환경단체의 반대는 끊이지 않으니 이에 대해 좀더 살펴보자.
2000년 말경의 한 신문기사에 「시화호 유입지천 크게 오염」이라는 제목으로 각 지천의 수질에 대한 내용이 실렸다. 안산시가 2000년 3월부터 6개월 간 시화호 유입지천의 오염도를 매월 측정한 결과, 신길천 하류지점의 BOD 값이 15 내지 36.2 ppm이었고, COD도 12.6 내지 30.8 ppm이었다. 도금단지를 통과하는 반월천의 BOD는 중류에서 10내지 19.2 ppm이었고 하류에서 12 내지 31.5 ppm을 나타냈고, 크롬도 4.31 ppm으로 기준치를 86배 초과하였다. 그리고 안산천은 중류에서 3.5 내지 15.2 ppm, 하류에서 3.5 내지 17.4 ppm을 기록했다. 화정천의 BOD는 하류에서 5 내지 22.7 ppm으로 조사되었다.
이를 살펴봄으로써 시화호가 왜 썩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시화호를 깨끗한 호수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 것도 알만하지 않는가?
동해안 석호의 대부분이 생활 오수 등으로 심하게 오염이 돼 있으며 일부 석호는 급속한 늪지화 과정을 밟고 있단다. 동해안 석호 가운데 가장 큰 화진포와 백로, 왜가리 서식지로 천연기념물 제 299호인 매호를 비롯해 경포호, 영랑호, 청초호 등은 상류에서 축산폐수와 생활폐수 등이 대거 흘러들어 수질이 심하게 오염이 되었단다. 이들 석호의 수질은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운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4, 5등급(8∼10 ppm) 수준이란다.
이렇듯 동해의 석호만이 썩고 있는가. 서산시의 하류에 있는 간월호도 수질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그리고 수원, 오산, 송탄을 흘러내린 물을 모으고 있는 진위천과 평택 곁을 흐르는 입장천이 흘러드는 아산호도 점점 썩어가고 있다하지 않던가.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가. 이것은 물어보나마나 합류관식에 의해 집쓴물을 모으다 보니 하수종말처리장이 있어도 비만 오면 제 구실을 못하여 오염된 물을 그대로 호수에 흘려 보내거나, 어느 곳에서는 아예 하수처리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호수의 물로 농사를 짓고 또 식수와 공업용수로 쓰려면 집에서 나온 물과 축산폐수를 하나도 남김 없이 깨끗이 처리하여 호수로 보내는 수밖에는 다른 도리가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새만금 간척사업을 어떻게 끌고 가야한다는 것이 명확하게 되었다.
먼저 갯벌의 이용에 반대하는 이유의 하나인 갯벌과 농토와의 경제성비교는 지금 와서 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서해의 조수간만의 차이가 칠 팔 미터로 매우 큰데 이 깊이에 가까운 곳에 둑을 막아 놓았으니, 둑 밖의 해안도 썰물 때에는 갯벌이 들어날 것이다.
만약에 썰물 때에도 갯벌이 드러나지 않도록 깊이 패인 곳이 있다면 이곳도 밀물에 실려온 뻘 흙이 계속 쌓여 언젠가는 조개를 채취할 수 있는 갯벌로 바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 의하여 서해안에서는 갯벌이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에 둑밖에는 새로운 갯벌이 생겨 간척으로 갯벌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는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반대를 하는 사람들은 사라진 갯벌로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새만금간척의 끝자락에 있는 금강하구가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냐를 살펴보면 서해안의 특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금강하구둑을 만들면 금강으로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흙이 적어져 군산과 장항항이 한번의 준설로 큰배가 드나들 수 있는 좋은 항구가 될 것이라고 큰 기대를 하였다. 그러나 지금도 해마다 사십에서 육십 센티미터의 뻘이 계속 쌓여 준설을 하지 않고서는 배를 댈 수가 없단다.
그리하여 군산 쪽에서는 준설을 하여 이 흙을 장항과의 사이에 있는 섬을 키우는데 쓰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준설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항구로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는 장항 쪽의 사람들은 인공섬이 물의 흐름을 막아 침수피해가 난다고 준설을 반대하는 데모를 하였다. 특이나 군장공업단지를 개발한다고 장밋빛계획을 내세우고서는 군산 쪽만 개발을 하는데 더 열을 받는 것 같다.
여하튼 하구둑 아래에 뻘이 쌓이는 것은 강물에 실려온 흙에 의한것은 물론 서해의 밋밋한 경사를 따라 바다 속의 뻘 흙이 밀물 때 흘러와 해안 쪽에 계속 쌓여 감은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을 것이다. 옛날에 간척사업을 벌린 계화면과 광활면의 밖에 뻘 흙이 다시 쌓여 이번에 새만금간척사업을 벌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느 글에서 전북에서 새만금사업을 원하는 것은 전북의 산업단지에서 생산하는 물건들을 실어 나를 큰배가 드나들 수 있는 항구를 얻으려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군산항은 준설을 한다해도 밀려드는 뻘 흙을 감당하기에 너무나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겠다. 그리하여 이번 간척사업에 비안도와 신시도 사이에 항구를 만드는 것도 포함된 것인가 보다.
서해안에 있는 움푹 들어간 포구는 갯벌의 높이가 지표면에 비슷하게 쌓여 바닷물이 드나들 수 있는 골을 따라 밀물 때나 겨우 배가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가. 나도 이런 포구를 보면서 왜 저런 땅을 그대로 두어야 하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었다. 입구만 막으면 다른 용도로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땅일 텐데 라는 생각이 절로 났다.
얼마 전에 새만금사업의 찬반을 바라보며 쓴 신문의 투고란을 보니 내 생각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굳힐 수가 있었다. 그의 글은 초등학교 때에는 커다란 돛을 단 범선이 많이 드나들던 포구까지 걸어서 소풍을 가곤 하였는데, 오 십 년이 지난 지금에는 먼지만 푸석푸석한 맨 땅이 되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작용에 의해서건 서해안의 어느 지역에서는 갯벌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양에 대하여 연구를 하는 사람에 의하여 어떠한 토사가 어떠한 작용에 서해안에 쌓이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있다면 어느 누구도 합리적으로 이야기가 할 수 있으련만 지금은 그렇지가 못하다. 해양학과가 생긴지가 벌써 몇 십 년이 지났고 해양연구소가 개소한지도 오래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다가 지금에 와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지 참으로 한심하다.
갯벌이 먹이생물의 공급원이 되어 수산물의 산란장이 되고 생육장이기 때문에 간척 후 곧 바로 새로운 갯벌이 생기지 않으면 갯벌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수자원감소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한다.
간척사업을 하는 쪽에서는 십 년 후에는 둑밖에 필요한 갯벌이 생길 것이라 하고, 개발의 반대론자들은 오십 년이 되어야 만이 가능할 것이라 하고, 더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백 년이 넘어야 한다고 한다. 서해안 어느 지역에서는 갯벌의 생김이 장마 때 강물을 타고 온 흙과 모래에 의한다기보다는 바다에서 밀물을 타고 온 것이 쌓이기 때문인 곳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갯벌이 없어짐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 새만금간척으로 만들어진 둑은 들어간 곳이 없이 일직선이기 때문에 밀물 때 따라온 흙입자 들이 썰물 때 다시 쓸려 내려가 갯벌흙이 쌓일 사이가 없다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둑밖에 수 킬로미터까지 뻘이 생기기를 원한다면 그 자리에 큰 바위 돌을 떨어뜨려 바다 속에 둑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밀물 때 쓸려온 흙 입자들은 이 둑을 넘지 못하고 쌓일 것이다. 일년이면 몇 십 센티미터씩 말이다.
이렇듯 인공적으로나마 갯벌이 곧바로 복원이 되게 만들면 갯벌이 사라지기 때문에 간척사업을 반대한다는 말은 수그러들겠다. 우리나라에는 간척이 가능한 갯벌이 사십만 헥타르가 있단다. 지금까지 개간한 것은 단지 삼분에 일에 지나지 않다고 한다. 이제는 좁은 땅덩어리를 탓하지 말고 우리나라를 새롭게 바꾼다는 적극적인 생각을 할 때가 되었다.
부족한 땅을 얻기 위해 서해안쪽에 널린 갯벌을 한번에가 아니라 번갈아 가며 개발을 한다면, 개발된 곳의 바깥쪽에 새로이 갯벌이 생기므로 갯벌이 갖는 역할은 조금도 줄지 않아 해양생태계를 파괴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해양에서의 문제가 하나 더 남아있다고. 그렇다. 바닷물에 빗물이 흘러들어 만드는 강하구의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문제가 있겠다. 그러나 이 문제라는 것도 참으로 우스운 문제이다. 새만금간척으로 둑을 만들면 민물은 바다에 흘러 들 수가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새만금 호수의 수위가 결정되면 이를 유지하기 위해 동진강과 만경강에 흘러드는 만큼의 물은 언제나 바다에 흘려 보내야 될 것이다. 물론 둑을 막기 전에는 연속적으로 바다로 흘러드는 것에 반하여 둑을 막아 하루에 한 두 번 흘려 보내는 것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민물에 의해 소금기가 적어진 구역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강 하구의 생태계가 지금의 자리에서 새만금호수의 물을 빼는 수문 아래쪽으로 옮겨가는 꼴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만드는 바다생태계가 간척사업을 했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앞쪽으로 옮겨가는 것에 지나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나 하나 따져보면 새만금간척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꽤나 어거지를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갯벌은 둑밖에 다시 생겨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둑을 만들어 놓으면 새만금호도 시화호처럼 썩어, 농사물로도 못써 다시 바닷물을 가두지 않으면 아니 되니 이런 어리석은 개발이 어디 있느냐 할 것이다. 우리는 시화호가 왜 썩고 있는지 앞에서 상세히 살펴보았다.
이것은 집쓴물과 공장쓴물 그리고 축산폐수를 빗물과 함께 모아 처리하겠다는 어리석음 때문이라 하였다. 집쓴물을 빗물과 완전히 구분하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고, 공장쓴물은 공장에서 일차처리를 하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이를 모아서 다시 처리하는 공장폐수처리장을 갖추고, 또 축산폐수는 농가에서 처리를 끝내고 나서 방류한다면 시화호가 썩을 리가 없다 하였다. 꼭 같이 새만금호에 흘러드는 동진강과 만경강의 물을 같은 방법으로 관리를 한다면 새만금호가 썩을 턱이 없을 것이다.
지금 만경강이 오 급수 이상으로 오염이 되어 흐르고 있단다. 그러기에 강의 하구에 많은 유기물을 토해내어 여러 생물의 생활터전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썩은 새만금호의 물을 방류하게 되면 주변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특히 빈번한 적조발생이 우려된다고 한다. 민물과 함께 유기물이 공급되어야 좋은 하구생태계가 이루어진다 해놓고서는 수질이 나쁜 새만금호를 방류하면 적조현상이 일어난다 하니 얼마나 모순된 이야기인가. 마치 한 입으로 두 소리를 내는 꼴이다.
나는 새만금호의 수질이 좋아 농업용수로뿐만 아니라, 맑은 강물처럼 물이 맑아 간단한 처리만 하면 마실 수 있는 물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도 확신한다. 이렇게 되면 지금처럼 만경강을 통해 많은 오염물질이 바다에 흘러들지 않을 테니 이 근방의 바다에서 일어나는 적조현상은 오히려 더 줄어들 것이다.
독자는 나한테 그런 꿈같은 이야기를 하지 말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전혀 꿈같은 이야기가 아님을 확신한다. 지금 동진강물은 맑은 편이라 이쪽 지역의 개발은 문제가 없는데 만경강 쪽의 물이 워낙 더러워 이쪽 호수의 수질을 높일 수가 없어 농업용수로도 쓸 수가 없다 한다. 그리하여 두 강 유역을 구분하여 동진강 쪽부터 개발하고 만경강 쪽은 바닷물로 채웠다가 수질이 좋아지고 나서 담수호로 하자는 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 이 두 강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어 이런 방안을 내놓았을까? 이 두 강을 비교할 때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쉽게 비교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들을 뽑아 비교해 보도록 하자. 동진강과 달리 만경강에는 전주시와 익산시가 딸려 있다. 그러기에 이 두 도시로부터 많은 집쓴물을 토해낼 수가 있다. 하수종말처리장이 있다 하여도 도시의 곳곳에서 다 모아 처리되는 것도 아니고, 합류관식에 의해 비만 오면 처리되지 않은 집쓴물이 만경강으로 흘러 들 것이다. 도시를 끼고 있지 않은 동진강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짐승의 똥오줌을 어떻게 처리하여 강에 내보내느냐는 것일 것이다.
전에 폐수처리 쪽의 설비사업을 하는 친구로부터 축산폐수는 COD 값이 너무 높아 미생물분해가 쉽게 되지 않아, 처리설비를 거쳐도 높은 COD 값으로 방류되는 경우가 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기에 두 강의 유역에서 어떤 가축을 얼마나 기르고 있고, 또 여기서 나오는 똥오줌을 어떻게 처리를 하느냐를 비교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만경강 상류 지역인 익산시 왕궁면 온수·구덕리 일대는 하루 2,158 입방미터의 축산폐수와 생활오수를 배출하여 기존폐수처리시설의 설계유입농도(BOD 1,200 ppm)보다 이삼 배를 초과해 지금도 정상 처리가 곤란한 실정이란다. 그리하여 익산천의 연평균 BOD는 98년에 35.9 ppm을 기록했다. 이렇듯 축산폐수의 처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방류하는 것이 내를 썩히는 주요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경강과 동진강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두 강의 유역에서 기르고 있는 가축의 수를 비교해 보자. 만경강 유역에서는 한우와 육우를 3만 2천 마리를 기르나, 동진강 유역에는 6만 5천여 마리로 두 배이다. 그리고 젓소도 동진강 유역이 두 배, 닭이 동진강 쪽이 많다. 그러나 돼지의 경우에는 만경강 유역이 35만 6천 두 정도로 동진강 유역의 17만 6천여 두의 두 배 정도이다. 그러니까 익산천을 크게 오염시킨 가축은 돼지가 되겠고, 돼지의 똥오줌만 잘 처리된다면 만경강의 수질은 크게 개선이 될 것이란 것이 예상 가능할 것이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축산폐수가 흘러들고, 도시로부터 집쓴물이 그대로 만경강에 흘러든다면 만경강 물은 썩을 테고 이것을 막아 호수를 만든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만들어지는 새만금호는 썩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감사원이 98년 4월 새만금사업에 대한 특감을 통해 「새만금 지구내로 유입되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생활·축산폐수를 처리할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이 미비해 새만금담수호가 시화호처럼 오염될 우려가 있다」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을 하였다. 그리고 농어촌연구원은 98년 봄에, 예측되는 새만금호의 수질은 COD 값이 무려 25.7 ppm에 달해 농업용수 수질인 8 ppm의 세 배 이상으로 오염될 것으로 분석을 하였다.
시화호가 썩고 나서부터는 새만금호도 똑같이 썩어 논에도 댈 수 없는 지경의 물로 되어 자연의 재앙을 재촉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비등하자 간척 사업을 멈추고 「새만금사업 공동조사단」에 의하여 환경영향평가 등을 다시 하게 한 용감한 지방단체장이 나타나게 되었다. 공동조사단의 조사가 일 년에 걸쳐 이루어 졌지만 사업의 계속 여부가 결정이 나지 않고 오랫동안 질질 끌었었다. 그때까지 쌓았던 방조제가 유실되지 않도록 하루에 삼 억 원이 든다하였으니 이 년 동안 헛돈을 쓰지 않고 꼭 필요한 곳에 썼다 한다면 어느 시의 하수처리시설을 완벽하게 갖추었을 것이다.
공동조사단의 민간위원이었던 어느 환경대학원의 교수는 간척담수호는 수질이 환경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여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다하며 「새만금 중단촉구」에 앞장을 섰었다. 그는 전주권 그린벨트 해제지역을 녹지로 보존하고, 총량규제도입으로 더 이상의 도시와 산업개발이 없고 농경지시비량을 삼십 퍼센트를 삭감하며, 9,700억 원의 예산으로 환경시설을 갖춘다는 건설부의 수질대책과 동진강 물을 강우 시 전량 만경수역으로 유입하며, 금강호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물을 만경수역으로 유입을 하더라도 만경수역은 연평균 수질이 5급수(COD가 10.0 ppm 이하, 총인이 0.250 ppm 이하)로 예측되어 환경기준인 4급수(COD가 8.0 ppm 이하, 총인이 0.100 ppm이하)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하였다.
이 같은 민간인의 평가에 이어 환경부 쪽의 검토자료에 있어서는 어느 경우에도 새만금호에서 예상되는 총인의 양이 농업용수로 부적합할 것이라고 예측하여 사업의 유보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해양수산부의 검토의견으로는 오염된 새만금호의 방류로 적조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사업의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환경과 교수가 수질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참으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환경을 연구하는 목적은 사람의 일상생활로부터 일어날 수 있는 오염된 환경을 어떻게 하면 되살려 놓을 수 있느냐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있는 자연을 그대로 두자고 하는 것만이 환경을 지키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이 늘면 그 사람이 필요로하는 것만큼 더 생산을 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곡식을 더 거두기 위해 농지를 늘려야 하고, 짐승을 더 길러야 하며, 집을 더 짓고 농사에 쓸 물과 먹을 물을 얻기 위해 저수지도 새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더 많이 나오는 폐수나 폐기물을 더 잘 처리하여 오염되지 않은 자연으로 되돌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것을 하는 어떠한 방법도 찾을 수 없다면 교수를 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에게 배울 학생들이 불쌍할 뿐이다.
우리가 집에서 나오는 집쓴물과 짐승의 똥오줌을 깨끗한 물로 처리를 할 수가 없는 것일까. 집에서 썼던 물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지금까지 잘 처리를 해오고 있지 않은가. 비가 왔을 때 내에서 물고기가 떠오르는 것은 집쓴물을 빗물과 같이 모아서 처리를 하겠다는 어리석은 집수방법을 쓰기 때문이지, 집쓴물을 깨끗한 물로 처리를 할 줄 모르기 때문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고 아직도 짐승의 똥오줌을 제대로 처리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던것도 아니다.
물론 처리하는 방법은 잘 알고 있지만 축산농가로부터 수집한 축산폐수 COD가 너무 높아 지금의 처리시설로는 처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COD를 떨어뜨리는 전처리를 하고 나서 폐수처리장치를 돌리면 문제가 풀어지겠다. 돼지 한 마리가 사람 일곱 명이 내는 오염물을 배설하고 있다하니 짐승의 똥오줌을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한다면 집쓴물을 아무리 잘 처리를 한다고 하여도 짐승의 똥오줌으로 내는 썩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짐승의 똥오줌은 오직 내나 썩히는 오염물만은 아니지 않은가. 짐승의 똥오줌은 유기농을 하고, 값싸게 농산물을 기르기 위해 없어서는 아니 되는 값진 거름이 될 수 있어 버려서는 아니 되는 자원이다.
농림부에서 밝힌 만경강유역의 축산농가에서 지금 하고 있거나 앞으로 권장할 짐승의 똥오줌을 처리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한우와 육우의 경우 똥오줌을 톱밥·볏집 등과 혼합하여 퇴비사에서 발효시켜 자경농지에 시비를 하며, 젖소의 경우는 퇴비화 또는 액비화하여 자경초지 및 사료포에 시비를 하잔 단다. 그리고 돼지의 똥오줌은 발효식퇴비화 및 저장액비화 등으로 자원화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91 퍼센트가 자원화되고 있고 단지 9 퍼센트만이 정화처리 후 방류를 한단다. 그리고 닭은 잘 알다시피 오줌이 없어 폐수의 발생이 없고 똥은 말려서 값비싸게 팔 수가 있다.
이렇듯 짐승의 똥오줌을 모두 퇴비로 만들어 쓰고 오염물은 하나도 내로 흘려보내지 않는다면 가축의 수가 늘어난들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시비를 하여야 할 논과 밭이 늘면 가축두수를 제한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가축수가 늘더라도 짐승의 똥오줌이 함부로 내에 흘러들지 않도록 처리시설을 완벽하게 갖추도록 강제만 하면 될 것이다.
아무리 가축수가 적다 할지라도 처리시설을 갖출 의무가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정부의 지원을 늘려 작은 시설을 갖추게 하던지, 아니면 처리 시설을 갖추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경우에는 과감하게 몇 마리의 짐승을 기르는 것을 포기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몇 마리가 내는 똥오줌으로 실개천부터 썩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장마기에 썩은 똥오줌이 내로 흘러들지 않도록 퇴비장지붕설치와 집수조설치의 자금을 지원하며 그리고 퇴비화촉진을 위해 톱밥 등 수분조절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왕겨의 보급과 간벌목을 이용한 톱밥생산을 확대토록 농림부가 앞장을 선단다. 또 축산퇴비의 유통센터를 세워 생산된 퇴비의 소비를 촉진토록 한단다.
돼지의 똥오줌을 한꺼번에 물로 씻어내고 그리고 나서 모아진 집수조에 톱밥을 넣어 발효에 적합한 수분이 되도록 하려면 너무나 많은 수분조절제가 들어갈 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에는 집수조 위쪽에 톱밥으로 된 여과 층을 두면, 역류여과 후에 남는 톱밥은 발효 후에 훌륭히 비료가 될 만큼 많은 영양분을 흡착할 것이며, 톱밥 층을 아래에서 위쪽으로 통과하여 COD가 떨어진 집수조의 폐수는 기존의 처리 방법으로 손쉽게 처리되어 깨끗한 물로 바뀔 수가 있을 것이다.
짐승의 우리에 톱밥과 짚을 넣어 아예 똥오줌이 우리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하거나, 나온 것은 톱밥 층을 거치게 하고 나서 하수처리장에서 완전히 처리를 한 후에 내에 흘러들게 한다면 왜 만경강이 썩겠는가. 한편으로 전주와 익산시는 물론 어느 집에서 나오는 집쓴물도 분류식으로 모아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를 한다면 왜 작은 내가 썩고 만경강이 오염이 되겠는가.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연구를 하여야 할 교수와 연구원은 어느 방법을 동원해도 4급수의 농업용수로도 만들어 질 수 없다니 이들은 당장 연구를 그만 두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환경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것처럼 온갖 모양내기를 다하고 있는 환경부는 왜 우리 집 옆을 흐르고 있는 내라는 내는 모두 썩게 하여 어린이가 여름철에도 물놀이를 못하게 하고 있나. 단지 집에서 쓴 물을 빗물과는 달리 모으는 분류관식으로 바꾸고 쓴물은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처리시설을 갖추어 처리하고 나서 방류하면 왜 내가 썩겠는가. 이 간단한 일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맑은 계곡물까지도 하수종말처리장에 보내 필요이상으로 처리장의 용량을 키우고 또 막대한 처리비용을 허비하도록 하고 있으면서도 왜 남이 하는 일에는 딴죽을 걸고 있나. 제 어리석음은 보이지가 않는가 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쌀을 씻은 쌀뜨물이 하수구에 버려지고 또 국과 찌개의 음식문화가 발달되어 먹다 남은 이것도 마구 하수구에 버려지고 있다. 그러니까 국과 찌개가 없는 구라파의 집쓴물의 처리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집쓴물을 모으고 처리를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가 못하고 그들을 흉내만내고 있다.
환경관련 TV프로그램에서 독일 쾔른시의 하수도시설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것은 합류관식으로 오래 전부터 지하에 거대한 시설을 갖추어 그곳에서 음악 콘서트를 열기도 한단다. 이렇게 모아진 것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고 나서 강에 내보낸다. 그렇다면 비가 오면 어떻게 할까. 단지 일차처리를 하고 나서 강에 내보낸단다. 그러나 국이 없는 서구라파의 가정에서 나오는 집쓴물에는 오염물이 적어서 빗물에 희석되고 나면, 고기가 살 정도의 물로 쉽게 바뀔 수가 있다는 것인가. 나에게도 의문은 남았다.
그러나 영양가 높은 국물을 마구 버리는 우리나라에 이런 방식이 적용된다면 정말로 참담한 결과가 빚어질 것이다. 물을 집수관에 모으기 위해 만들어 놓은 둑 안에는 시꺼멓게 썩은 오물이 쌓여 날씨가 더워지면 썩는 냄새가 코를 댈 수가 없을 정도로 지독하다. 여기에 비가 와서 물이 불어난다고 고기가 살 수 있을 정도로 희석이 되겠는가. 물고기가 떠오르고 썩던 오물은 내의 바닥에 쌓여 일 년 내내 냇물을 썩게 만들 것이다.
이렇듯 남의 흉내를 내며 합류관식으로 집쓴물을 처리한다는 눈가리고 아옹하는 꼴에 지나지 않는 일을 벌리고 있는 그들이 쉽게 빠져 들 수 있는 잘못이 한 가지가 더 있을 수 있다. 하수나 호수의 오염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하느냐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오염원, 희석, 자정작용 등의 여러 가지 인자들이 포함되어 계산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입력자료일 것이다. 이 자료가 엉터리라면 아무리 잘 짜여진 프로그램도 잘못된 값을 토해 낼 것이다. 내가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내를 흐르는 평균 BOD 값과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율의 값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비가 오면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율은 0에 가깝다. 그러나 비가 오지 않았을 때의 처리율을 그대로 적용하여 100 퍼센트로 하였다 하자. 그리고 냇물에서 채취한 시료의 BOD 값을 비가 오고 아니 오고에 상관없이 여러 번 측정하여 평균값을 내었다 하자. 그렇게 되면 이 BOD 값은 비점오염원의 값이 되어 프로그램의 입력자료가 되는 것이겠다. 왜냐하면 그 도시의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백 퍼센트 처리를 하기 때문에 집쓴물은 내로 흘러들지 않아 점오염원은 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비가 왔을 때는 하수종말처리장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비 오는 날에 그 도시가 토해내는 집쓴물과 둑에 갇혀 썩고 있던 것이 내에 흘러들어 BOD 값을 높여 놓았으니 비 온 후에 측정한 BOD 값에는 도로가에서 흘러든 오염물과 농토에서 흘러내린 유기물로 이루어진 비점오염원의 것만이 포함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점오염원에서 나오는 오염이 주인데도 이 값을 비점오염원으로 둔갑시켜 입력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을 것이란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의 만경강 각 지역에서 채취한 시료의 BOD 값과 유역에 있는 각 지역의 하수처리율을 입력 값으로 계산한 새만금호의 수질의 예측 값이 엉터리가 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집쓴물과 짐승의 똥오줌을 모두 깨끗하게 처리를 하여도 4급수를 유지할 수가 없다는 것은 농토에서 흘러드는 유기물이 많다는 것인데, 실제로 지금 내의 높은 BOD 값은 발표되는 하수처리율보다 더 처리가 안된 집쓴물과 축산 폐수가 내에 흘러들어 얻어진 값으로 잘못된 입력자료로 쓰이기가 쉽다. 그들응 예측프로그램의 입력자료만큼은 정확히 평가하여 넣었을 텐데 왜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서울시는 합류관식으로 집쓴물을 모으므로 비만 오면 서울시에서 내고 있는 집쓴물은 모두 한강하류로 흘러 강화도 주위의 바다를 오염시킬 것이다. 그런데도 서울시의 하수처리율은 백퍼센트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렇다면 강화도 주위의 바다에서 때때로 일어나는 적조현상을 설명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강화도 주위의 적조현상은 비만 오면 천만의 사람이 쏟아내는 오염물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는 뻔한 일인데도 이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어쩌자는 것인가? 환경에 관련된 사람들은 공장쓴물을 비만 오면 마구 버리기 때문이라고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전주와 익산시 그리고 모든 집들에서 나오는 집쓴물을 분류관식으로 모아서 백 퍼센트로 처리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쓴물은 한 방울도 만경강에 흘러들지 않을 것이다. 물론 공장쓴물은 공장에서 깨끗이 처리를 해서 내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짐승의 똥오줌도 모두 발효를 시켜서 자원으로 활용을 하는 것이다. 톱밥 층을 너도나도 써서 톱밥이 귀해진다면 간벌된 나무뿐만 아니라 쓰고 버리는 나무는 그냥 태우거나 땅에 묻지 못하게 하고 톱밥 형태로만 폐기하도록 법적 조치를 한다면 버리는 나무는 모두 자원이 되기가 쉬울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만경강은 수많은 물고기가 자라고 아이들은 뛰어들어 물장구를 칠 수가 있을 것이다. 논과 밭에 준 거름과 비료가 비에 휩쓸려 내로 몰려들었다고 총인의 함량이 농업용수로 쓸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잘못된 입력데이터를 넣고서 아무리 정교하게 잘 짜여진 프로그램을 반복해 돌려 확인에 확인을 한다한들 어떻게 정확한 값을 얻을 수가 있겠는가.
삼사 십 년 전 만경강 유역에 사람이 적게 살고 또 그들이 영양가 높은 집쓴물을 버리지 않았고 짐승들도 집단적으로 기르지 않았을 때는 논과 밭에 똥오줌을 퍼다 붓고 농사를 지었어도 만경강이 썩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뻔히 만경강을 썩게 만들고 있으면서도 만경강 밑의 새만금호가 썩을 것이라고 그토록 호들갑을 떠는가.
모든 내의 수질을 책임져야 할 환경부까지 나서서 왜 딴죽을 걸고 있나. 몇 사람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따라 꼭두각시가 되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참으로 어리석은 군상들을 보면 나라의 장래를 아니 걱정할 수가 없다. 왜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까지 끌어들여 그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가.
물이 썩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물 속에 아주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플랑크톤에서부터 각종의 조류들이 우리가 버린 유기물로부터 필요한 영향을 공급받아 자라면서 분해된 기체로 냄새를 피우고 개체수가 많아진 생물이 물을 탁하게 만들어 물이 썩었다고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닌가. 여하튼 바닷물에는 소금기가 있어 민물에서 자라는 조류들이 자랄 수가 없을 테니 민물이 썩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물은 맑게 보일 뿐이다. 그리고 밀물과 썰물 때에 수문조절을 잘하면 시화호에 갇힌 바닷물의 상당 부분을 서해의 새 바닷물로 계속하여 바꿀 수도 있을 테니 시화호 물이 시꺼멓게 썩을 염려가 줄어 들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화호가 바닷물로 채워진 해수호이니까 안산시에서 나오는 집쓴물과 공장쓴물을 마구 쏟아 부어도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기에 안산시에서 나오는 어느 지역의 집쓴물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수종말처리장의 용량을 확장하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을 발표하였을 것이다.
시화호의 수질개선과 안산 앞 바다의 해양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해수호로 된 시화호도 역시 잘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에 이 관리가 소홀하게 된다면 넘나드는 오염된 시화호 물은 서해 앞 바다를 심각하게 부영양화시킬 것이라고 걱정들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금 실제로 이런 현상이 일어나 어민들이 집단행동을 벌리고 있지 않은가.
우리 집에서 내보낸 영양분 높은 집쓴물은 하수처리시설에서 정화가 되지 않는다면 호수에서 썩건 바다에서 썩건 어디에선가는 썩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때때로 보도를 통해 접하는 바다의 녹조와 홍조현상은 바다에서 오염물이 영양분이 되어 바다의 작은 생물의 성장을 급격하게 늘어나도록 만들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여하튼 우리가 버린 물은 내 집을 나오면은 언제 어디서나 하수처리장에 모아져 깨끗이 처리되지 않으면 아니 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어느 사람은 시화호는 방조제건설에만 육 천억 원이 넘게 투자 된 것이 아니라 수질개선비용에 이미 이천여 억 원이 투입되었고 앞으로도 이천 팔백 억 원이 더 투입될 예정이니 '수처리에 관하여 큰 문제가 있다는 가설에 대하여는 긍정할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시화호주변 하수처리율은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 주변보다 높은 정도여서 투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어느 신문의 사설에는 담수호를 일찍이 포기하였다면 수질개선사업비라도 아꼈을 것이라 하면서 「오염된 물은 따로 모아 하수처리장에서 정화해 방류하고 깨끗한 빗물만 호수에 고이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이론과 실제의 거리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은 되도록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좋다는 섭리도 확인했다」는 글도 읽을 수가 있었다. 안산에서 나오는 오염된 물을 하수처리장에 모으고 깨끗한 빗물만이 호수에 고이게 하였는가. 또 자연을 그대로 두고 사람들이 살아 갈 수가 있는 것인가.
이제 궤변은 그만 늘어놓자. 나는 단언컨대 완전한 분류관식으로 집쓴물 만을 모아 처리하고, 공장쓴물이나 축산폐수를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시화호에 흘려 보내지 않도록 관리만을 한다면, 시화호를 담수호로 하여도 호수가 썩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이렇게만 한다면 앞으로 만들어지는 새만금호도 절대로 썩지 않게 할 수가 있다. 그리고 물막이를 끝낸 화옹호도 썩지 않게 할 수 있다. 1,475억 원을 투입하여 하수처리시설이 완벽하게 건설되는 2007년까지 담수화하는 것을 미루었다는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우리의 해안에 있는 석호를 깨끗이 하고, 또 간척사업으로 막아놓은 여러 호수들이 다시는 썩지 않도록 완벽하게 처리를 한 물만이 흘러들게 하자.
그리고 사람이 잘 다스리면 문제를 전혀 일으키지 않는데도 자연을 그대로 놓아만 두자하면 어찌되는가. 사람이 늘어나니 집 지을 땅이 필요하고 또 먹고살기 위해 공장을 지어야 하는데도 자연을 그대로 두는 것이 가능할 수가 있는가.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일시적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나서는 또 새로운 자연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자연이 처음에 있던 것보다도 훨씬 생산성이 높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또 개발되지 않았던 때보다도 더 환경친화적이면 더 좋겠다. 왜 무조건 개발을 반대만 하면 환경운동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 개발이 환경친화적으로 가도록 만드는 것이 환경단체들이 할 일이 아닌가 한다.
시화호가 해수호가 되어 우리가 이겼다고 하기보다는, 안산천을 따라 둑을 막아 합류관식으로 집쓴물과 빗물을 같이 모아 고잔저수지와 시화호가 썩고 있다면 집쓴물만 모아서 깨끗이 처리하여 시화호로 보내게 하자. 그리고 공장에서 쓴물은 자체에서 일차처리를 하고 또 이것만을 모아 처리하는 공장폐수처리장을 건설하여 독극물이나 기름이 한 방울도 시화호에 흘러들지 못하도록 운동을 펼치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시화호가 담수호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산천과 반월천에는 고기가 살고 아이들이 뛰어들어 놀 수 있는 우리에 가까이 있는 내가 되고 고잔 저수지는 악취를 거둘 것이다.
이와 똑같은 방법을 새만금호에도 적용을 한다면 유용하게 쓸 새로운 국토를 얻게 될 것이며, 또 앞으로 부족하게 될 수자원의 상당부분을 메꿀 수 있는 간척사업이 될 것이다.

3. 동강댐(영월댐)이 무산되고 나면
우리나라 연평균강수량은 1,274 밀리미터로 세계평균 970 밀리미터의 1.3배이나, 연간일인당 강수량은 약 삼천 톤으로써 세계평균의 삼분의 일에 불과하다. 그나마 강수량의 삼분의 이가 여름 장마철에 일시에 내리는 바람에 대부분의 물은 바다로 쓸려 내려가 이용할 수 있는 물은 매우 적다.
98년도 자료에 의하여 우리의 수자원이 이용되는 것을 살펴보면 1,267억 톤 중 45%인 570억 톤은 증발 및 침투로 소실되고, 31%인 396억 톤이 홍수 시 바다로 유실되어 단지 내린 비의 사 분에 일에 해당되는 301억 톤만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적은 빗물만이 쓰여지다 보니 평상시에는 하천에 흐르는 물이 적어 하천의 수질관리나 하천의 활용에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
그러나 우리는 물을 지나치게 많이 쓴단다. 일인당 하루 평균물사용량은 395 리터로 국민소득을 감안하면 세계최고의 수준에 이른단다. 세계의 일인당 하루 평균물사용량을 보면 독일이 132 리터, 프랑스 281 리터, 영국 323 리터, 일본 359 리터, 이탈리아 383 리터이고 호주가 480 리터이니 우리의 일인당 물의 소비량이 많음을 알 수가 있다.
왜 이렇게 물을 많이 쓰고 있나. 물 값이 생산원가의 70%에 지나지 않도록 지나치게 싸게 책정하여 과소비를 부추기기 때문인가. 우리나라 물 값이 다른 나라의 삼분의 일에서 육 분의 일 수준이라 하니 물 값을 올려 물을 아끼는 것을 생활화시켜 앞으로 있을지 모를 물 부족을 이겨내는 지혜를 몸에 익히게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상수도관을 부식이 되지 않는 스테인레스관으로 교체하여 정수장에서 처리하여 보낸 깨끗한 물이 그대로 집의 수도꼭지에서 나오도록 하여야 할 것이며, 누수율이 영이 되도록 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곳곳에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생긴 아스팔트 도로 등에 의하여 빗물이 침투되지 못하는 면적이 점점 넓어지고 있으며, 빗물을 머금는 스펀지 역할을 할 숲을 가진 구릉지도 파괴되어 비가 오면 그 즉시 흘러내려 비가 오지 않을 때 내를 흐르는 물은 점점 말라가고 있다. 인구가 점점 늘어나므로 바다로 흘러드는 빗물의 양을 줄이고 활용되는 물의 비중을 높여야하는데, 대단위의 도시개발은 오히려 이에 역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앞으로 십 년 뒤에는 20억 톤의 물이 부족한 물부족국가로 전락할 예정이란다. 그럼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301억 톤은 어떻게 공급이 되나. 댐공급량은 103억 톤으로 34%이고, 하천수이용량은 172억 톤으로 57%이며 지하수 이용량은 26억 톤으로 8.6%라 한다.
그리고 쓰이고 있는 물을 나누어 살펴보면 생활용수로 62억 톤, 공업용수로 26억 톤, 농업용수로 149억 톤, 하천유지수로 64억 톤이 쓰인다. 사람이 늘어 생활용수로 쓰이는 양이 늘어나면 하천유지수는 점점 줄어 내에 물이 마르게 되겠다. 그리하여 여름장마에 바다에 흘러드는 물을 가두어 이용키 위해 댐의 건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장마철이 아닐 때에는 집집마다 빗물을 모아 허드렛물로 쓰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여하튼 우리나라의 특징인 여름의 두 달 동안에 몰아서 내리는 장마비를 바다에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잘 모아서 일년 내내 요긴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방법만이 물부족을 해결해주는 단 한가지의 방법일 것이다. 그리하여 대규모의 다목적댐이 계속 건설되었으며 앞으로도 건설된 계획이다.
그러나 영월댐이 건설되면 동강의 비경이 묻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물살타기가 불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는 석회암동굴이 발달되어 물을 잘 가둘 수 없는 지질적인 문제점도 갖고 있다는 주장에 밀려 영월댐의 건설은 없던 것으로 되었다.
이렇듯 대규모댐의 건설이 시민단체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계획대로 이루어질지가 의문시되고 있다. 우리 집에서 쓸 물이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아 물부족을 피부로 느끼게 될 때에 가서야 대규모의 다목적댐을 건설하자고 국민들이 한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인가가 정말로 의심스럽다.
대규모의 다목적댐의 건설에 앞서 수몰예정지역내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야하며, 상류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도 물을 더럽히지 못하도록 새로운 제재를 받게 된다. 그래서 그 유역의 사람들은 찬반으로 갈리어 많은 갈등을 격는다. 그리고 환경단체의 사람들은 자연을 그대로 두자하여 어떠한 개발도 반대만 하려한다.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또 그들은 절약의 미덕보다는 잘 먹고 잘 쓰고 보자는 생각을 점점 키워 가는 데도 어찌 자연을 더 많이 이용하려는 개발이 허용되지 않아야 된다는 논리가 성립되는지 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칠 할이 산으로 되어있다. 이 산의 계곡을 따라 넓어진 평지가 있으면 농사지을 농토가 마련이 되었고 또 여기에 옹기종이 모여 살고 있다.
앞에서 밝혔듯이 우리가 쓰는 물의 반정도가 농업용수로 쓰인다. 그렇다면 적당한 계곡마다 작은 저수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 물은 가뭄이 들 때 논과 밭에 물을 대는 것만이 아니라, 스며나온 저수지의 물이 일년 내내 조금씩 흐르게 하여 마르기 쉬운 내에 물이 흐르게 하자는 것이다. 이러면 맑은 내에는 물고기가 자라고 또 이것이 모여 큰 천을 이루면 다목적댐인 먼 곳에서 물을 공급받지 않고 바로 옆을 흐르는 천의 물을 끌어들여 집과 공장에서 쓰면 많은 돈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는가.
작은 댐의 건설비용은 농업구조개선을 위해 걷고 있는 농업특별세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농특세가 농업의 구조조정 보다는 괜히 농업생산만 늘이는 것에 투자되어 과잉생산에 따른 피해만 늘이지 않았는가. 만약에 저수지건설에 쓰여진다면 전천후농업으로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아울러 국가의 자연을 가꾸며, 혹여 있을지 모를 2년 연속의 가뭄도 이겨낼 것이다. 이 같은 방향으로 특별세가 쓰여진다면 국민이 낸 세금이 모두에게 혜택으로 다시 돌아가 세금을 낸 보람을 찾을 수가 있지 않겠는가.
충주댐 상류지역인 동강에 큰 댐을 건설하려고 하였던 것을 보면 충주댐이 장마 때 내리는 비를 모두 가두기에는 용량이 작음을 알 수 있다. 장마 때 댐의 수문을 다 열고 최대한으로 물을 쏟아낸다 하더라도 이보다 많은 빗물이 상류로부터 밀려든다면 댐의 수위는 불어날 것이다.
그러기에 물이 불어나는 어느 경우에도 댐이 갖고 있는 만수위보다 아래의 수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장마 전에 물을 빼어 장마에 대비하지 않으면 아니 되는 댐이 대부분이며 충주댐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댐의 수문을 더 만들어서 밖으로 쏟아낼 수 있는 물의 양을 더 많게 한다면 장마 전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쓸데없이 쏟아내야 하는 물의 양이 작아져, 장마전의 물의 최고수위는 지금보다 더 높게 유지하여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한꺼번에 열 수 있는 수문이 얼마나 더 늘어나느냐에 따라, 장마 때 가둘 수 있는 만수위의 높이가 점점 더 높아질 수가 있을 것이다. 들어오는 물만큼 밖으로 내보낼 수만 있다면 장마 때 가둘 수 있는 만수위는 댐이 구조적으로 견딜 수 있는 수위에 접근되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충주댐은 여름장마때 물을 가두어 비가 적은 시기에 쓰기 위한 목적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름에 경기와 강원지방에 내리는 장마비를 가두어 수해를 방지하자는 목적도 있음을 알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심한 장마비가 올 때는 한강 쪽으로 많은 물을 흘려 보내서는 아니 되겠다.
만약에 중부지방에 심한 장마비가 내릴 때 충주댐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한강으로 방류하지 않고 이 물을 낙동강으로 흘려보낼 수만 있다면 심한 장마비에도 서울이 침수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겠다. 아니 서울이 침수되지 않도록 낙동강에 흘려보내 도리어 낙동강의 하류지역을 침수케 한다면 이도 문제가 되겠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장마비가 내려 4대강이 한꺼번에 범람할 정도로 비가 내렸던 경우는 거의 없지 않는가. 남부지방에 매우 큰비가 와도 중부지방에는 적은 비가 오고 또 중부지방에 큰비가 와도 남부지방에서는 비가 적게 올 때가 더 많았지 않았던가 한다.
지대가 높은 산악지대에 커다란 충주댐이 건설되어 있다면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시켜 두 강의 수량을 조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충주댐과 낙동강 상류를 백두대간이 가로막아서 있다하지만, 지하터널형의 도수통로를 뚫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연결이 될 것이다.
중령천을 따라가다 풍기 쪽으로 커다란 터널을 뚫으면 기존의 고속도로터널과 철도터널에 영향을 미칠 것이니, 중령천에서 갈린 남조천을 따라가다 풍기 쪽으로 터널을 뚫으면 전에 만들어진 터널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연속 이삼년의 가뭄을 견디기 위해 장마 때에 충주댐의 만수위를 높게 유지할 수 있도록 배수문을 낙동강 쪽에 만들어 터널로 물을 쏟아내게 만든다면, 물만 쏟아내게 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여기선 당연히 한강과 낙동강을 운하로 연결하겠다는 생각이 떠오르겠다. 내 기억에는 세종연구원 쪽의 사람들에 의하여 한강과 낙동강을 운하로 연결하자는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조선시대 때 두 강이 운하로 연결이 되지는 않았지만 배로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온 물자가 죽령을 넘어 한강의 배로 옮겨져 수송이 되었었던 것을 알고 있지는 않은가. 이제 우리의 토목기술은 옛 조상의 꿈을 충분히 실현시킬 수 있는 지경에 와 있다. 왜 망설이고 있는가. 이 운하의 건설은 참으로 바람직한 대공사일 것이다. 강의 바닥을 오륙 미터씩 파내려 갈 때 나오는 모래와 자갈은 운하공사에 사용하고, 남는 것은 건축자재로 팔아 건설비용의 상당부분을 충당할 수가 있을 것이다.
운하상류의 물은 충주댐에서 조달하고, 집에서 쓴 물은 분류관식으로 모아 하수종말처리에서 잘 처리하고 나서 이 운하에 합류시킨다면, 낙동강 중하류에서 운하의 물이 더러워질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물론 운하를 오르내리는 배의 승무원이 수질의 보호자가 되어 강으로 폐수를 버리는 지점을 즉시 신고토록 하여 적발된 사람을 엄히 벌할 때, 깨끗한 물이 서해와 남해에 다다를 것이다.
중부와 남부에 함께 많은 장마비가 내리면 서울과 부산의 저지대가 침수될 위험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니, 남지 근방에서 마산 쪽 바다로 물을 뺄 수 있도록 운하를 연결시킨다면 충주댐의 방류가 낙동강상류의 장마 비에 의해 부산의 저지대가 침수되는 것을 막을 수가 있을 것이다.
서울과 부산을 운하로 연결하여야할 이유는 앞에서 밝힌 바와 같고 그리고 또 다른 곳도 꼭 운하로 연결할 곳이 있다. 이곳은 다름 아닌 안양천을 활용하여 서울 구로와 안산을 연결시키자는 것이다. 주명건 세종연구원 이사장은 안양천과 반월천을 연결시키는 경안운하의 건설을 제안한 적이 있다.
나는 몇 년 전 시화호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안양천을 따라 걷다가 안양에서 고잔저수지를 연결하는 운하가 놓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한강과 낙동강의 운하는 맨 위쪽에 충주호가 놓여 있어 운하의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안양천을 흐르는 물은 수량이 적고 상류에라도 풍부한 물을 공급할 댐을 만들기에도 부적합하여 경제성이 없다는 의견도 있겠다. 특이나 지금 한강에서 굴포천을 따라 김포매립지를 거쳐 인천의 서해에 연결하는 경인운하의 건설이 코앞에 와있어 더 타당성이 없다 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앞으로 남북의 화해가 이루어지고 한강하류에 쌓인 모래를 거두어 건축자재로 쓴다면 서해에 있는 인천에서 한강에 붙어 있는 서울까지 배가 얼마든지 다닐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경인운하의 건설이 큰 의미가 없게 될 것이다. 물론 서울과 안산까지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운하의 건설에 무리가 있다할 수 있겠지만 안양천을 따라 있는 공업지역과 안산과 시흥의 공업단지 사이에는 많은 물동량이 있어 타당성이 크다. 이 물동량을 운하를 통해 값싸게 운반할 수만 있다면 경안운하는 어느 지역의 운하보다도 더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경안운하가 만들어진다고 가정을 하고 운하의 건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지금의 안양천은 한강서부터 안양까지는 강폭이 백 미터정도가 되니까 폭이 오십 미터 이상의 운하를 파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다. 한강 본류에서 구로까지 오륙 미터정도를 파내려 가고 구로에 갑문을 만들어 한강과 안양천의 수위를 여기서 극복을 하는 것이다. 한강의 수위와 안양천의 수위차를 한 오 미터 정도로 둔다면 안양에서도 강바닥을 십 미터 안팎 정도만 파내면 수심이 오 미터가 유지 될 것이다.
물론 여기서 나오는 모래와 자갈은 건축자재로 팔아야 되겠다. 그리고 안양의 석수동에서 안산천의 상류까지는 생짜배기로 파내려 가야 할 것이다. 여기서는 막대한 흙과 암석이 나올텐데 이것도 문제가 없다. 이것을 모두 시화호를 활용하는 계획에 맞추어 시화호유역에 쏟아 붓는 것이다. 물론 쏟아 부음으로써 경제적 가치가 훨씬 높아지도록 계획을 잘 세워서 쏟아 부어야겠다.
안산천은 폭이 좁고 천의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많이 들어서서 이 천을 확장하여 운하로 하기에는 문제가 된다 하겠다. 그러나 걱정은 없다. 42번 국도를 따라 안산천 상류에서 고잔 저수지까지도 땅을 파서 운하를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안양천도 오염이 많이 되어있고 또 수량이 적은데 어떻게 운하를 운영하느냐고 할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그러나 하나하나 해결방안을 찾아보자. 우선 관악산자락에 댐을 건설하여야겠다. 여름의 장마 비를 담아놓았다가 쓰기 위해서다. 그리고 안양천 상류지역의 공업지역에서 더러운 공장쓴물이 흘러들지 못하도록 분류관식으로 모아서 폐수처리를 철저히 하여 강에 보내도록 철저하게 감독을 하는 것이다. 법은 어디에 두고 함부로 내를 더럽히도록 내보려 두는가?
철저하게 법만 따르게 하고, 올바른 방법에 따라 얼마간의 투자만 하면 안양천은 깨끗해 질 것이다. 그리고 안양시는 물론 군포시와 의왕시에서 나오는 집쓴물은 분류관식으로 모아 이것도 확실하게 처리하여 안양천에 내보내는 것이다. 물론 지금처럼 합류관식으로 모아 하수종말처리장에 보내 처리를 한다면 제법 비가 많이 오면 둑을 넘은 물과 처리하지 않고 하수처리장을 지나 내로 쏟아지는 썩은 물에 의해 안양천이 썩을 테니 이런 어리석음은 없어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만족되어야 하겠다.
그리고 이 물만으로는 모자랄 테니 목감천물도 활용하는 것이다. 구로의 갑문이 목감천 바로 아래에 설치되면 목감천물을 쓸 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물이 모자란다. 그러면 구로의 갑문댐 아래에서 물을 퍼올리는 것이다. 물론 값싼 심야전기를 써서 밤새 퍼 올리는 것이다. 남아서 버리는 심야전기를 활용하니 이도 좋은 일이 아닌가 한다. 이렇듯 물을 모으면 충분히 운하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운하가 운영이 되면 안양천변의 공업단지와 안산사이의 물류비용이 절약되고 또 원활하게 오고 갈 수 있는 문제의 해결뿐만이 아니라, 담수화된 시화호를 맑은 물로 유지할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수없이 되풀이되는 이야기지만 안산시에서도 집쓴물만 따로 모아 처리를 하여 비가 오더라도 집쓴물은 한 방울도 안산천과 시화호에 흘러들지 않게 하고, 또 공장쓴물도 공장자체의 정화처리 후에 별도로 모아 재차 처리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만이 흘러들게 하는 전제조건이 만족된다면 운하나 시화호의 수질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관악산남쪽에 비가 많이 와서 안양천이 불어나게 되면 한강 쪽으로 흘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안산의 시화호로 흘려 보내는 것이다. 그러면 안양천 하류의 저지대에 물이 고일 위험이 더 많이 줄 것이고, 시화호는 물의 순환주기가 짧아 시화호가 썩는 위험은 더 줄어 들것이다. 꿩 먹고 알 먹고 이다.
하늘이 준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만이 자연을 아끼는 것이 아닐 것이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환경을 사람의 손을 써서 사람들에게 더 이롭게 활용이 될 뿐만 아니라 원래의 자연보다도 더 잘 가꾸어지게 된다면 이런 일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서해안은 강을 따라 빗물에 쓸려 내려간 흙이 쌓여 갯벌을 만들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민물에 의해 밀려온 바다 속의 모래와 작은 흙 입자가 쌓여 갯벌을 점점 더 넓혀가고 있다할 것이다. 서해안 어느 해수욕장에서는 바닷물이 들어올 때는 물이 흐려 들어가기를 꺼렸던 기억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다. 이렇게 쌓이는 갯벌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높아져 둑을 쌓으면 논과 공장터 등으로 쓰이기에 좋은 땅으로 변할 수가 있다. 개발을 하였다고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둑을 쌓은 바깥쪽에는 다시 갯벌이 생겨 오륙 십 년만 지나면 전에 개발하였던 갯벌의 높이만큼 다시 쌓이는 곳이 많다.
이것은 서해안이 우리에게 준 아주 커다란 하늘의 혜택이 아닌가한다. 사람이 살수 없는 산지가 칠십 퍼센트나 되어 좁은 땅에서 수많은 사람이 북적이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만 준 선물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갯벌이 쌓인 곳을 잘 활용해 쓰고, 새로 생기는 갯벌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고 바다 고기들이 알을 낳도록 하면 되지 않겠는가. 바다를 메우느라고 산을 몇 개 없앴다하여 큰 환경파괴를 일으킨 양 호들갑을 떠는 신문기사를 읽을 때 참으로 한심스런 생각이 든다. 허허벌판의 평지에 그래도 나무가 자랄 수 있는 몇 개 아니 되는 산봉우리를 파괴한 것도 아니고, 여기를 둘러보아도 산 저기를 돌아보아도 산인데 산봉우리 몇 개를 깎아 바다를 메운다고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크게 쓸모 없는 수많은 산중에서 몇 봉우리를 없애 평지로 만든다면 보다 쓸모 있게 자연을 활용할 수가 있지 않겠는가. 물론 흉물스런 모습으로 개발을 중단하여 전혀 쓸 수가 없게 만든다면 아니 되겠지만 말이다.
왜 사람들이 썩을 수 있는 것들을 내와 강으로 마구 쏟아내고 나서 둑을 막으면 썩는다고 아우성을 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빗물에 의해 씻긴 도로의 물이나 논과 밭을 넘쳐흘러 내린 물에 의해서 내와 강이 썩고 호수가 썩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우리 집에서 나온 물과 아무런 시설을 갖추지 않고 가축을 기르는 농가에서 나온 물과 그리고 비양심적으로 공장쓴물을 마구 버리는 사람들의 못된 짓거리에 의해서 썩고 있는 것이다. 쓴물은 모두 깨끗이 처리하여 내에 버리고, 이것이 모여 호수를 이루게 하면 어느 물도 썩을 염려가 없을것이다. 왜 제 할 일을 철저히 하지 않고 엉터리 가설을 세워 이 국민을 식량과 물로부터 어려움을 격지 않도록 하는 개발을 반대하려고만 하는가.

4. 당신은 방사성 물체다.
당신도 방사성 물체라 한다면 '내가 어떻게 방사선을 내는 물체냐'며 '그런 끔찍한 소리는 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정말로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이니 어떻게 하나. 그러나 크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사람이 방사선을 내도 그 양은 매우 적기 때문이다.
방사성물질을 다루는 사람이 잘못하여 몸 속에 방사성물질로 오염이 되며, 그 방사성물질이 그 사람의 몸 속에 쌓여있을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전신방사성 측정장치」를 통해 혹시 있을지 모를 오염의 정도를 측정하기도 한다. 이때 얻어지는 그림에는 모든 사람마다 1.46 메가전자볼트의 에너지에서 피크가 보여진다. 이 에너지는 칼륨-40이 내고 있는 방사선에 해당하는 에너지로, 방사성물질을 다루는 사람이 잘못하여 이것이 오염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방사성 물질을 다루지 않는 당신도 이 피크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런 엉터리 같은 말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우리는 하나 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독자들도 날카로운 분들일 테니 자세히 설명을 한다면 「아 이것은 정말로 내가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곡물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수확기에 뿌려주는 칼리비료를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비료에 있는 칼륨 중에는 몇 가지 동위 원소가 있는데, 이중에 칼륨-40은 전체 칼륨 중에 0.0118%가 있다. 이것은 천연에 존재하는 동위원소로 아주 옛날부터 있어왔던 것으로 베타(β)붕괴를 하고 나서 칼슘으로 변하는 핵종이다.
잘 알다시피 칼륨은 어느 화합물이 되더라도 물에 잘 녹아, 칼륨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게 되면 소화기관에서 이것을 흡수하여 핏속을 따라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오줌으로 쉽게 빠져 나올 수 있는 화학종이다. 그리고 지표상에는 언제나 칼륨이 있고 이것을 흡수한 야채나 곡식을 우리가 먹으니까 우리 몸에서 칼륨을 없앨 수는 없겠다. 그러기에 소량이긴 하나 칼륨 중에 있는 방사성 물질인 칼륨-40은 우리 몸 속에 언제나 존재하며, 이것이 우리 몸을 돌아다니면서 방사선을 내니까 우리가 방사성물체라는 것이다.
달군 쇠 속의 들뜬 전자가 서서히 식어 실온에 이르면 안전한 전자궤도를 돌 듯이, 방사성물질도 들뜬 원자핵이 안정한 핵으로 가면 방사선을 내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아주 옛날부터 방사선을 내는 물질이 지금까지도 있을 수가 있느냐고 의문을 가질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감기를 이해하여야겠다. 반감기란 방사선을 내는 물질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을 말하는데, 칼륨-40의 반감기는 자그마치 12.6억 년에 이른다. 그러니까 네 개의 칼륨-40이 두 개로 되는데 12.6억 년이 걸리고, 하나로 되기까지는 25.2억 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러니 전체 칼륨 중에서 칼륨-40이 차지하는 비율은 세월이 흘러도 거의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이렇게 반감기가 억 년 이상이 되는 것으로 우라늄-235와 우라늄-238 등이 있다. 만약에 우라늄이 알파붕괴를 하는 반감기가 짧았다면 우라늄의 대부분이 핵분열을 하지 않는 물질로 변해 있어 우리는 우라늄을 캐내 원자력에너지로 이용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반감기가 길어서 좋을 때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세월이 지나도 방사능을 잃지 않는 물질인 칼륨과 아주 가까이 지내고 있다. 즉 우리는 칼륨이 들어있는 음식을 피할 수 없이 먹기 때문에 내 몸 속에는 언제나 소량의 방사성물질이 들어있어 이로 인해 우리 인체는 끊임없이 방사선을 받고 있고 또 내보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표상의 흙 일 그램 속에는 약 일 베크렐 즉 27 피코큐리의 방사선량을 내는 만큼의 칼륨-40이 있고, 이것은 집의 벽을 이루는 한 성분이 되어 이곳으로부터도 방사선이 나오니 우리는 끊임없이 소량의 방사선을 받지 않고서는 살아 갈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렇게 방사선을 받으면 건강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 하고 큰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우리의 먼 조상들이 살았던 그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일 년에 240 밀리렘 정도의 자연방사선을 받고 살아왔다. 더 세분하여 살펴보면 음식물에서 35, 대지로부터 40, 우주로부터 35 그리고 공기를 호흡하면서 130 밀리렘을 매년 받았고 또 받을 것이다. 그리고 한번의 X-선 가슴촬영으로 백 밀리렘을 받는데 매년 X-선 촬영을 해도 문제가 없지 않던가.
또 브라질의 고지대에 있는 가리바리 시가지에서는 연간 자연방사선을 천 밀리렘을 받게 되는데도 그곳의 사람들은 잘 살고 있으며, 방사선 관련 직업인은 일년에 5천 밀리렘(5 렘)의 피폭을 허용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600 렘의 높은 방사선을 받아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하다 못해 북극을 통해 뉴욕에서 홍콩까지 비행기를 타고 갈 때 받는 방사선량은 십 밀리렘으로 극을 통하지 않고 가는 것의 두세 배가 많다. 그렇다고 당신은 방사선피폭을 줄이기 위해 북극을 통해 한 번에 가는 비행기를 타기보다는 주유를 위해 경유지를 여러 번 거치는 노선의 비행기를 택하시렵니까?
이렇듯 우리는 어디를 가거나 어디에 있어도 방사선에 노출이 되어 있어, 방사선이 외부로 나오지 않도록 잘 차폐된 시설인 원자력발전소 주위에 살고 있다고 두려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물론 크게 두려워하지 않기에 법률이 정하는 만큼 떨어진 곳에 마을을 이루며 원자력발전소가 생기고서부터 지금까지 몇 십 년 간을 살고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우리 스스로 방사선을 내는 방사성물체이면서도 왜 방사선에 조금이라도 노출이 되면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
자 우리가 어느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이 되더라도 우리의 건강에 아무런 해가 되지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면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방사성물체에 대하여 살펴보자.
원자력발전소를 운전하면서 나오는 폐기물 중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방사성폐기물은 처분장이라는 곳에 쌓아놓고 몇 백년간 관리를 하여야한다. 방사성물질이 얼마나 무서우면 몇 백 년이나 혹은 어느 것은 천 년 이상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큰 의문을 가지며 누구나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앞에서 한 이야기 중에 칼륨-40은 반감기가 무지하게 길어서 그 양이 거의 줄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다른 방사성물질도 반감기가 길어 그렇듯 오랫동안 그대로 방사성물질로 남아 있다면 어떻게 이삼 백 년만 잘 관리를 하면 문제가 없다고 하겠느냐는 반문도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나 동물은 수명을 갖고 있어, 반감기가 매우 긴 것에 작은 양만큼만 오염이 되어 있다면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우라늄광이 나오는 지역에서 지하수를 먹고 한평생을 살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3 ppb의 우라늄이 녹아있는 바닷물 속에서도 작은 물고기들이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러면 우리가 몇 백년 간 잘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아니 되는 방사성물질 중에서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반감기가 5년에서 30년에 이르는 핵종들이다. 반감기가 몇 일밖에 되지 않는 것들은 몇 달이나 일 년 내에 방사선을 전혀 띠지 않는 다른 물질로 바뀌겠지만, 반감기가 5년에서 30년에 이르는 핵종의 양이 무시될 수 없을 정도로 들어있는 폐기물은 적어도 이삼백 년을 그리고 다량으로 들어있다면 천 년 정도는 잘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반감기가 30년인 세슘-137이 상당량 들어있는 폐기물을 천년간 잘 관리를 한다면 그 방사선량은 초기의 것에 비해 십에 십 승(백억)분의 일로 줄 것이다. 그리고 원자력발전소의 운영 중에 발생되는 폐기물에는 반감기가 5.263년인 코발트-60이 대부분이어서 발전소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이삼백 년 간 관리를 하여도 충분하다.
그러나 사용후핵연료를 재사용하기 위하여 재처리한 후에 얻어지는 고준위폐기물에는 세슘-137과 스트론튬-90의 양이 많아, 이 폐기물은 유리로 고화한 후에 천년동안 신선하고 큰 암반 속에서 관리를 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천년동안이나 관리를 한다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겠지만, 우리 조상의 지혜를 빌린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될 것도 없다.
우리는 경주에 있는 천마총을 알고 있다. 이것은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니 천 오 백 년 전쯤에 만들어진 무덤이다. 이 무덤 속에는 금관을 비롯하여 무수한 유물이 쏟아져 나와 우리를 놀라게 하였지만, 더 놀라운 것은 나무껍질 위에 그려진 흰색의 날렵한 천마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무는 땅속에서 쉽사리 썩게 되는데도 천 오 백 년 동안 썩지 않았던 것은 나무까지도 잘 썩지 않는 구조의 무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무덤은 왕의 시체와 유물이 있었던 목관분의 주위를 자갈돌로 둘러쌓고 그 위에 찰흙을 이십 센티미터 정도를 입혔다. 이것은 빗물이 자갈층으로 스며들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겠다. 그리고 나서 찰흙 위에는 이것이 말라서 갈라지지 않도록 오 미터에 이르는 보통의 흙을 덮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맨 밑의 바닥은 찰흙을 삼십 센티미터 두께로 다져서 아래로부터 물이 올라오지 못하게 하였고, 만약에 물이 스며들어도 목관분을 완전히 둘러싼 자갈돌 사이로 물이 빠져나가, 돌 가운데 있는 목관분에는 물이 조금도 스며들지 않도록 하였기에 나무껍질 위에 그려진 천마도가 천년이 넘어서도 남아있었던 것이다.
조상들의 이 놀라운 지혜를 보고서도 우리가 방사성폐기물을 어떻게 몇 백년을 관리할까를 걱정한다면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방사성폐기물은 나온 그대로의 형상으로 땅에 묻는 것이 아니라 방사성폐기물이 임시저장, 수송, 그리고 처분장에서 흩뜨러지지 않도록 시멘트나 플라스틱 및 유리 등을 써서 하나의 덩어리로 고정을 한 후에나 땅에 묻도록 되어 있다.
그러기에 물이 스며들지 않는 한 방사성물질이 처분장의 밖으로 흘러나올 염려는 전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방사선은 처분장의 구조물인 콘크리트나 덮힌 흙에 의하여 완전히 차폐되기 때문에 처분장에서도 이 폐기물이 있으므로 해서 어떠한 방사선도 더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자랑스런 조상인 신라인의 지혜만 빌리더라도 천년동안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를 함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엉터리로 알게되기가 쉽다. 이 중에서도 우리가 다시 살펴볼 것으로 우리는 자신의 몸으로부터 미량의 방사선을 내는 방사성물체이므로 적은 양의 방사선피폭이 우리의 건강과 유전작용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과, 그리고 들떠있는 핵을 갖고 있는 방사성물질은 방사선을 내며 스스로 안정한 핵으로 바뀌어 어느 때부터는 전혀 인체에 해롭지 않은 화학종으로 바뀐다는 것을 들 수가 있겠다.
안정한 핵으로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문제가 되겠으나 독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바뀌기 때문에, 영원히 독성을 지니는 중금속이나 독성화합물보다도 더 관리하기가 쉽고 또 피해를 더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